최근 1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전 연인에게 지속적인 착취와 폭행, 협박에 시달려왔다고 말했어요. 이른바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이 일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쯔양에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가 직접 피해 사실을 밝힌 건데요. 이번 일로 “교제폭력과 사이버렉카 문제 심각해!” 하는 얘기가 다시 한번 나와요.

뉴스에서 봤어. 정말 심각하더라…

쯔양은 4년간 교제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는데요. 교제폭력은 이렇게 단 한 번의 폭력으로 끝나지 않고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친밀한 관계에 있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가스라이팅) 자신이 폭력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더 큰 보복이 두려워서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하거나 신고하지 못한 채 계속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요. 쯔양은 폭력적인 전 애인의 모습에 이별을 결심했으나, 가해자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말했고요.

근데, 사이버렉카가 돈을 요구했다고?

(1) “돈을 주지 않으면 교제폭력 피해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쯔양을 협박하거나 (2) “쯔양이 교제폭력을 당했으며, 이를 빌미로 다른 사이버렉카들에게 협박 당해왔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이 때문에 쯔양은 원치 않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됐고요. 자극적인 콘텐츠로 얻은 영향력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거나, 가해자들을 고발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동의 없이 그의 사생활을 마구 공개한 것. 어느 쪽이든 사이버렉카들이 쯔양에게 2차 피해를 입혔다는 지적이 나와요. 검찰은 우선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어요.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안 생길까?

교제폭력과 사이버렉카 모두 문제라는 지적은 예전부터 계속 나왔는데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제도적으로도 사각지대에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 교제폭력 가해자 접근 금지 안 되고 ❌: 스토킹처벌법이나 가정폭력처벌법에서는 접근금지나 가해자·피해자 분리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교제폭력은 이 법의 대상이 아니라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빠르게 취하기 어렵다고. 폭력을 신고해도 여전히 개인 간의 사소한 ‘사랑싸움’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문제로 지적되고요.

• 유튜브 채널은 ‘언론’이 아니고 📺: 언론중재법은 언론이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의 비밀 등을 침해했을 경우, 피해자가 빠르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해 두었는데요. 유튜브 채널은 이 법에 해당하지 않아요. 유튜브가 자율 규제를 하고 있긴 하지만, 대처가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계속 있었고요. 대부분 사이버렉카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호기심에 이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문제라고.

이번 사건으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에 확 떠오른 상황인데요. 구체적인 변화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