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당신에게 어떤 한해였나요?
작성자 리아
자기만의 대답
2024년, 당신에게 어떤 한해였나요?
12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수백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딱 하나를 꼽자면 단연 '회고' 덕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회고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요. 특히 12월의 회고는 한 해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칭찬하고, 반성하고 더불어 다가올 새해에는 더 의미 있게 살아내리라 다짐하게 만들어주죠.
12월과 1월 사이 시간의 단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무언가 매듭을 짓고 다음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것 같아요. 주머니 속 이야기들이 조금은 엉망징창일지 몰라도, 주머니의 매듭만큼은 예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2024년이라는 주머니의 예쁜 매듭을 짓기 위한 마지막 질문을 건네봅니다.
#오늘의 질문
2024년, 당신에게 어떤 한해였나요?
오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회고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올해 이렇게 회고해 봤어요.
1) 키워드 뽑기 ✍🏻
먼저 2024년을 함께한 일기장, 달력, 다이어리를 준비합니다. 핸드폰 사진첩도 열어 2024년 1월로 시간을 돌려놓고요. 활자 혹은 사진에 담긴 기록을 찬찬히 살피며 1월부터 12월까지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나 월별로 키워드를 옮겨 적습니다. 크고 작은 모든 키워드를요.
ex) 1월 : 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다, 친구 축사를 위해 한국에 잠시 입국, 부다페스트 한달살기 시작, 매일 굴라쉬를 해 먹다,...
2) 키워드 간추리기 🔍
나열된 키워드를 하나하나 회고해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회고하다 2025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중 나의 2024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를 3-4가지 정도로 간추려 봅니다. 작은 키워드들을 묶어 큰 키워드로 만들어 낼 수도 있고요.
ex) 1월 부다페스트 한달살기, 2월 동유럽 여행... 6월 이스탄불 여행을 묶어 "1~6월 세계여행의 마무리"라는 키워드 도출.
3) 회고하기 ✨
키워드 별로 생각나는 이야기를 모조리 적어봅니다. 더불어 칭찬하고 싶은 점, 조금은 아쉬웠던 점, 덕분에 깨달은 점을 함께 녹여냅니다.
ex) "1~6월 세계여행" 지난해 여름에 시작한 세계여행이 마무리되었다. (...) 1년간의 여행을 통해 세상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부지런히 마음을 살핀 덕에 하고 싶은 일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고. 아,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내가 사람들을 향해 조금만 더 마음의 문을 열었더라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여행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4) 앞으로 나아가기 👣
지나간 일만 돌아볼 순 없죠. 2024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더 나은 삶의 태도와 도전들에 대해 적어봅니다.
ex) 25년에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혼자만의 시간과 더불어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법한 일정을 하나 추가해 보자. 편안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오늘 말씀드린 전반적인 삶의 회고 이외에도,
➕ 한 해 동안 읽은 책에 대한 회고, 커리어에 대한 회고 등 각자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따로 떼어내어 회고해 봐도 좋아요. 저는 독서와 뉴스레터 발행 그리고 책방 운영에 대한 부분은 따로 떼어내어 회고했답니다. 독서를 예로 들면, 한 해 동안 총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어떤 장르의 책을 읽었는지, 가장 좋았던 책은 무엇이었는지 등 자세한 수치와 함께 회고했어요.
새해를 맞이하기 전, 쉼 없이 달려오느라 가빠온 숨을 고르는 회고의 시간. 꼭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의 대답
'일기'를 '회고'로 바꿔 읽어보세요.
생각해 보면 일기를 쓴다는 건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는 증거예요.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면 굳이 오늘을 기록할 이유도 없을 테니까요.
리니『기록이라는 세계』p.36
2024년, 뉴니커에게 어떤 한해였나요?
자기만의 대답을 들려주세요.
* 이 글은 📗 뉴스레터 <자기만의 대답>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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