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에듀케어 지원인력이 부족해서 갈등이 생긴다는 하소연 글 을 쓴 적이 있었어요. 지금 특수 에듀케어는 정말 문제가 많아요. 인력도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교육청은 특수 에듀케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요.
이런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런 문제가 꾸준히 있어 왔다는 걸 글로 남겨둬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저도 특수 에듀케어를 설치하면서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서, 먼저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해 봤던 특수교사의 경험 을 듣고 싶었어요. 오늘 인터뷰는 특수 에듀케어를 3년간 운영해 본 특수교사 '한라봉 🍊'의 이야기예요.
특수 에듀케어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하여 🕒Q2. 현재 근무하고 계신 기관의 일과는 어떤가요? 🍊 : 교육과정은 9시부터 13시까지 운영돼요. 8시 30분까지 출근해서 통합반 선생님과 의논하면서 일과를 구성하고, 수업 준비를 한 후 8시 50분에 아이들과 교실로 이동합니다. 13시 이후에는 회의, 업무 등을 하고 있어요.
Q2-1. 유아들이 특수 에듀케어를 이용하는 시간대는 어떤가요?
🍊 : 작년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보통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등원하고, 3시에서 4시 사이 하원이 일반적인 것 같아요. 아침에 더 늦게 등원할 때도 있고, 늦게 하원하면 6시에 하원하기도 했어요.
Q3. ‘특수 에듀케어’란 쉽게 말하면 무엇인가요? 🍊 : 완전통합의 형태로 돌봄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초·중등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지만, 유치원은 교육과정반과 동일하게 에듀케어도 완전통합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체육, 영어, 축구 등 특색활동도 에듀케어 시간에 이루어져요.
Q3-1. 유치원 교육과정반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 교육과정 특수학급은 특수교육 교원 자격증을 가진 특수교사가 개별화교육계획을 매 학기 세우고, 일과 중에 교육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또 교육과정 특수교육은 의무교육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반면 특수 에듀케어의 경우, 특수교육 교원 자격증을 반드시 소지하지 않아도 특수 에듀케어 강사가 될 수 있어요. 대부분은 보육교사 또는 유아교육 자격증을 소지하신 강사님들이 많으시답니다. 또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에듀케어가 있는 유치원도 있고, 없는 유치원도 있어요. 교육보다는 쉼과 돌봄에 초점이 맞추어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Q3-2. 일반에듀케어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 일반에듀케어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껴요. 대부분의 일과는 동일하지만, 특수 유아들의 특성상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요.
Q3-3. 세 연령인 경우, 완전통합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 : 세 연령일 때는 완전통합이 안 돼요. 부분통합을 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부분통합 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해서, 30분에서 1시간 부분통합을 해요. 그 사이에 연령별 특색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그 반으로 보내고요. 인력은 특수 에듀케어 강사, 구청에서 지원받는 지원 인 1명이 있어요. 특수교사인 제가 가 있기도 했고요. 보호자 분들께는 “세 연령이라 완전통합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미리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한 유아는 하원을 아예 1시 30분에서 2시 사이면 바로 했어요.
Q4. 현재 근무지에서는 어떤 계기로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하게 되었나요? 🍊 : 제가 왔을 때는 이미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하고 있는 단계였어요. 주변 유치원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수 에듀케어가 점차 많이 설치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맞벌이 가정도 많아지고 일반 유아들은 대부분이 에듀케어에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보니까, 특수 유아 보호자 분들도 에듀케어를 희망하세요. 공립 유치원은 방학이 있어서 더더욱 에듀케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Q4-1. 선생님이 처음 운영을 시작했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 : 비록 제가 운영하지는 않았지만 관련해서 말해 보자면, 그때는 특수 에듀케어 학급 이름도 따로 없어서 교육과정 특수학급 이름과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었어요. 특수 교육과정반과 특수 에듀케어가 연계되는 분위기였다기보다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아요.
Q4-2. 동일한 유아들을 보는데, 유아들과 관련한 협의는 따로 이루어지지 않았나요?
🍊 : 제가 인수인계를 받을 때부터 서로 소통이 많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는 하원 때 보호자 분들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는 못했죠. 일반 에듀케어와 다르게 특수교사가 한 명이다 보니, 교육과정반에서 제 역할이 끝나지 않고 에듀케어까지 저에게 넘어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전부 저한테 질문했어요. 특수 에듀케어 강사와 소통을 많이 하고, 유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저에게도 일이 덜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아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고자 노력했고, 그러면서 관계가 좋아졌어요. 짬짬이 시간을 정말 많이 냈어요. 사내 메신저로 유아들 정보를 적어서 보내드리기도 하고요. 달마다 유아들의 교육 중점 내용을 카드로 만들어서, 모든 특수 관련 지원 인력들에게 배포하기도 했어요. 이건 너무 힘들어서 실패했지만요. (웃음)
구체적인 특수 에듀케어 운영 일과와 경험 👩🏫Q5. 현재 (선생님의 근무지에서) 특수 에듀케어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근무 시간, 인력 배치 등) 🍊 : 특수 에듀케어는 일반에듀케어와 동일하게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있어요. 특수 에듀케어 선생님은 교육과정 교사들과 동일하게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하시고,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하시면서 오전 중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 아무래도 특수유아들은 치료실을 가고 있기 때문에 16:30 전에는 대부분 하원하고 아무리 늦어도 17:00쯤에는 하원하고 있어요. (*인터뷰일 기준. 글 업로드 시점에서는 특수 에듀케어 강사 근무 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로 변경. 5시 30분에 하원하는 유아가 생김)
특수교육실무사님은 교육과정 지원 위주로 해주세요. 그래서 지원 인력 부족으로 인해 특수 에듀케어를 완전통합으로 운영하기 위해 많은 고난이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두 학급이고, 구청에서 지원하는 인력이 있어서 완전통합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세 학급이었을 때는 오로지 완전통합을 위해 교육과정 특수교사인 제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에듀케어 지원을 하기도 했어요. 가장 먼저 하원하는 특수 유아를 기준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부분통합을 하기도 하고요. 교육과정 때는 완전통합을 하다가 에듀케어 때 부분통합을 하니까, 일반 유아들이 “왜 ○○이만 다른 반에 가요?”라고 물으면서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Q5-1. 일반 유아들에게 뭐라고 설명해 주셨나요?
🍊 : 사실 7살쯤 되면 일반 유아들도 그 이유를 다 알아요. 보호자 분들이 가정에서 알려주시거든요. “얘는 특수반 애잖아!”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5~6살 때는 “잠깐 선생님이랑 책 읽으러 가는 거야.”, "글자 공부하러 가는 거야." 정도로 설명해요. 실제로 다른 일반 유아들도 개인별 특색 활동을 할 때 특수학급을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Q6. (비록 교육과정 교사가 직접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 음… 그냥 일반 유아들이 에듀케어 때 하는 모든 것들을 특수 유아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같은 경험을 하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Q7. 반대로 특수 에듀케어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 지원 인력과 특수 에듀케어 강사와의 협력 이에요. 교육과정 시간보다 지원 인력이 적어지다 보니, 완전통합을 하고 싶어도 안 될 때도 있었어요. 정말 열정과 최선을 다해 일구어 놓은 완전통합이, 지원 인력 부족으로 인해 완성되지 못한다는 점이 많이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특수 에듀케어 강사님들은 특수교육 전공이 아니세요. 그러다 보니 통합이나 특수 유아 지도 등에 있어 의견 차이가 있기도 했어요. 협력할 시간이 부족해서 일관된 교육도 어려움이 있었고요. 협력을 하고 싶어도 교육과정 시간과 에듀케어 시간이 다르다 보니 이야기하기도 어려웠어요.
특히 방학 때는 특수교사가 아예 없는 상황에서 오전과 오후 모든 일과가 운영돼요. 또 특수 유아를 지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특수교육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기 지원 인력이시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어요. 대부분 특수 유아가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하시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과제인데도 해주기도 하세요. 너무 열심히 지원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지만, 특수 유아들에게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방학이 지난 후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수 유아들이 탠트럼도 훨씬 많이 보여요. 착석하기, 정리하기, 양치하기 등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데도 교사가 도와주기만을 가만히 기다리기도 해요. 분명 방학 전에 개별화교육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교육해서 수행할 수 있던 기술이, 방학만 지나면 다시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행에 어려움을 보일 때는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점차 특수 에듀케어 강사님과 라포도 형성되고 이야기도 틈틈이 하면서, 지금은 협력도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방학 전 특수 유아 지도와 관련해 부탁드리기도 하고, 교육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당직 날 특수 유아들의 최근 모습을 공유하며 교수법을 같이 고안하기도 하면서, 특수 유아들의 모습도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어요. 특수 에듀케어 강사님께서 에듀케어 시간의 모습을 공유해 주기도 하시고, 고민을 같이 나누기도 하면서 도움이 될 때도 많아요.
Q8. 많은 인원과 협력이 필요한 구조인데,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선생님만의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 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인정과 칭찬 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상대도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종종 통합반 선생님, 실무사님, 특수 에듀케어 강사님, 통합반 에듀케어 강사님들께 “○○이 학부모님께서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저도 너무 감사드려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이가 에듀케어 시간에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는 것 같아요.”처럼 감사 인사를 전하는 편이에요.
Q8-1. 협력 과정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있었던 경험도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 갈등보다는 저 혼자 속상해하거나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갈등이 생기면 특수 유아들에게도 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최대한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혼자 힘들었어요.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억은 안 나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리기도 했어요.
Q9. 특수 에듀케어와 관련해 보호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보호자들은 주로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거나 걱정하시나요? 한라봉 : 보호자 분들은 주로 에듀케어 시간에도 완전통합이 가능한지, 특수 에듀케어 강사님들은 어떤 자격을 지닌 분이신지, 에듀케어 시간에 지원 인력은 어떻게 배치되는지, 방학 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하세요. 에듀케어 시간에도 특수교사가 개입해서 특수교육을 해 주시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하시고, 에듀케어 시간에 발생한 사건도 특수교사가 확인하고 해결해 주기를 바라시는 경우도 있어요.
Q9-1. 보호자 분들의 요구와 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간 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한라봉 : 보호자 분들 대부분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시지만, 어떤 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하시기도 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세 가지예요.
첫 번째, 의무교육은 교육과정 시간이라는 점 이에요. 에듀케어 시간은 의무교육에 해당하지 않아요.
두 번째, 일반 에듀케어도 교육보다는 안전과 돌봄, 쉼 위주라는 점 이에요. 특수 유아라고 해서 더 무언가를 제공하기는 어려워요.
세 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한다는 점 이에요. 특수 유아들은 각자의 요구에 맞추어 교육할 필요가 있는데, 특수교육을 잘 모르시는 분이 자녀를 맡을 수 있다는 불안은 공감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협의를 한답니다.
미래에 대한 제언 ✨Q10. 앞으로 특수 에듀케어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면 좋을까요? 🍊 : 일단 특수 에듀케어가 있는 학교에는 특수 에듀케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 인력이 추가로 반드시 배치되면 좋겠어요. 특히 방학 때 일반 교육과정 교사들의 대체 강사 비용은 교육청에서 지원되는데, 특수 교육과정 교사의 대체 강사 비용은 지원이 안 돼요. 그래서 특수 에듀케어 학급 운영비 전부를 방학 중 인건비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 특수 교육과정 교사가 없고, 특수 에듀케어 학급이 있는 상황에서 왜 일반 교사와 다르게 특수교사의 대체 강사 비용만 내려오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방학 때는 특수교육실무사님도 근무하시지 않고, 지역청에서 지원하는 인력도 방학 중에는 없어요. 그래서 오전과 오후 모두 완전통합으로 운영하려면 지원 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방학 중 특수 에듀케어 지원 인력 비용이 나오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지원 인력 비용이 나와서 여유가 있었는데, 이 제도가 지속되면 좋겠어요.
또 교육과정 특수학급 수와 특수 에듀케어 학급 수를 맞춰야 해요. 제가 일하는 유치원은 교육과정 특수학급 한 학급, 특수 에듀케어도 한 학급이라 모든 특수 유아들이 에듀케어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유치원은 교육과정 특수학급은 세 반인데, 특수 에듀케어는 한 학급이라 일부는 특수 에듀케어를 할 수 없는 상황 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보호자 분들 마음만 아프고, 유치원 입장도 난감해요.
Q10-1. 현장 일선에서 근무하는 교사로서, 교육청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 특수 유아를 배치할 때 연령과 학급 수를 고려해 주세요. 4명의 특수 유아가 2개의 통합학급에 있으면, 교육과정과 에듀케어 시간 모두 지원이 훨씬 수월하고 양질의 특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3개 이상의 통합학급으로 나뉘게 되면 지원이 너무 어려워요. 인력비도 많이 들고, 특수교사가 3학급을 돌아다니다 보면 특수유 아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그러면 특수 유아를 깊이 관찰하고 교육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요.
Q10-2. 특수 에듀케어와 관련해 보호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특수 에듀케어는 ‘돌봄’이고, 특수교육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간혹 일반 에듀케어에서도 하지 않는 것을 ‘특수’라고 당연하게 요구하시기도 해요. 또 일반 에듀케어 선생님들의 자격이나 지원 인력 인원은 묻지 않으시는데, 특수 에듀케어 선생님들의 자격이나 지원 인력 인원을 묻기도 하세요. 기관에서도 전문가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좀 더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