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 내려온다~🐯 기준금리 범위 내려온다~📉
작성자 팜팜이
팜팜이의 경제 초고수 양성 과정🏅
범위 내려온다~🐯 기준금리 범위 내려온다~📉
다 쓰고 보니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아요 🙇♂️
대신 귀여운 뉴진스 사진을 준비했으니 이거라도 보고 가시죠 🥰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여러분들은 최고 똑똑이!! 🙌
🦔 뉴니커! 요즘은 미국 경제를 얘기할 때 온통 트럼프 얘기만 가득해서 이 바닥의 권좌(?)는 오직 트럼프에게만 달린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
하지만 몇 달 전만 해도 기업 실적 안 중요해! 실업률 안 중요해! 오직 '이것'만 중요해!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두가 여기에 주목했었는데요,,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Fed; Federal Reserve System)이죠! 아주 멋있는 흰머리 독수리가 마크에 박힌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해요.
국가가 펼치는 금융 정책은 크게 재정 정책(Fiscal Policy)과 통화 정책(Monetary Policy)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재정 정책은 앞서 말한 트럼프, 즉, 정부가 세금과 지출을 조절하는 방식이에요. 반면, 통화 정책은 앞서 말한 연준, 즉, 중앙은행이 주체가 되어 금리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죠.
재정 정책은 정부가 돈을 직접 움직이기 때문에 핀셋처럼 필요한 부분에 콕콕 집어서 정책을 집행할 수 있어요. 소득 재분배나 경제 성장이 주요 목표예요. 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거대한 돈의 흐름을 움직이는 거예요. (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항공모함의 뱃머리를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죠!) 물가 안정이나 금융 안정이 최우선 목표예요.
아무쪼록~~ 저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스텝 더 내렸다는 사실! 박수 짝짝👏
바이 더 웨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5%p예요.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2.5%(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예상) 혹은 2.25%(노무라 금융투자) 정도로 내릴 것으로 예측돼요. 25bp 인하(베이비스텝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했을 때 2~3번 인하한다는 예상이죠. 반면! 미국의 경우 4% ~ 4.25% 혹은 3.75% ~ 4% 정도로 내릴 것으로 예측돼요. 1~2번 인하한다는 예상이에요. 어쩌면 한미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도,,,😥
그나저나 궁금한 게 있어요.
4.25%면 4.25%, 4.5%면 4.5%라고 하지는,, 대체 왜 4.25% ~ 4.5%라고 애매하게 범위를 만들어 둔 걸까요? 🤔 뉴니커 여러분들은 이번 글에서 팜팜이와 함께 "어째서 미국은 기준금리가 범위인가?"에 대해 완벽 정복하기로 해요! 그전에! 중앙은행 이름이라기보다는 사람 이름에(?) 더 가깝게 들리는 연준에 대해 가볍게 찍먹해 보기로 해요. 🍜
🇺🇸 우리는 '은행'이 아니라 '제도'야
여러분들이 뉴스에서 자주 보는 '연준'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약자예요. 제도라구요,,,? 🥺 네 맞아요! 영어 이름도 'System'이라고 쓰여있듯 미국의 중앙은행은 하나의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진 복합체라고 보면 돼요.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냐면:
👨⚖️ 연방준비이사회(Board of Governors): 아래 도표에서 중앙을 차지하고 있죠? 7명의 이사로 구성된 연준의 핵심이에요. 바로 다음에 나올 연방준비은행을 감독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전원이 참석해요.
🏦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 드넓은 미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경제를 담당할 연방준비은행을 세웠어요. 앞서 말한 이사회가 정한 정책을 해당 지역에 맞게 실행하고 각 지역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죠.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우리가 보통 뉴스에서 보는 "연준이 이러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는 문장은 대부분 FOMC 회의 결과를 뜻해요. 앞서 말한 이사회 7명 전원과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12명 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만 의결권을 가진 이는 이사회 7명 전원과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12명 중 5명, 이렇게 총 12명이에요.
전부 알 필요는 없어요. FOMC는 45일마다 회의를 진행하는데(1년에 총 8번) 이때 나온 결과만 알아두면 돼요. 여기 접속하면 회의록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연준에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양질의 번역&분석된 한글 뉴스가 쏟아지기 때문에 굳이 원문으로 찾아보진 않아도 돼요.
💌 슈퍼 파월의 러브 레터
FOMC 회의는 이틀에 걸쳐 진행돼요. 회의가 끝나면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기자들 앞에서 회의 내용을 짤막하게 요약해서 말해요. 5분 ~ 7분 정도 아주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youtu.be/dEzP0baQy7A?si=uPE695ce5NJM5EVk
금리를 어떻게 조절하기로 결정했는지 등 정책 결정 사항에 대해 언급하고, 실업률과 물가는 어땠는지 등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요약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각오(?)에 대해 짚는 것으로 구성돼요. 이후 1시간 정도 기자와의 질의응답이 이어지죠.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냐면 이 1시간짜리 긴 질의응답에 대해서도 중요한 질문과 답변은 따로 번역과 해석을 달아놓은 기사들이 쏟아지죠!)
아~~주 중요한 발표인 만큼 파월의 단어 하나하나에 주식 시장이 실시간으로 요동쳐요. "우리 노동 시장은 꽤나 견고하며,,," 라고 말하면 장기채 금리가 오르고, 조금 이따가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상당히 누그러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다시 폭락하고 뭐랄까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하는 게 꼭 헤어진 여자친구의 카톡을 분석하는 것 같고 애틋하달까요? (승연아 잘 사니!!)
우리의 친절한 연준은 이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1페이지 정도로 짤막하게 요약한 Statement도 발표해요. 이건 진짜 읽기에 큰 부담이 없으니 읽어보시죠!
자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해진 템플릿에서 아주 소량의 숫자, 단어만 바뀌기 때문에 몇 번 보고 나면 굳이 계속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변화가 적냐면, 'Fed Statement Tracker'라고 해서 저번과 이번의 statement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차이를 보여주는 사이트도 따로 있을 정도인데,,, 확인해 볼까요?
헐~~ 거의 변화가 없죠😉 그래서 한두 번만 보아도 이후에 쭉 써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공부라는 점!
📊 금리에도 기준이 되는 금리가 있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라는 것을 정하죠. 그런데 이 기준금리라는 것은 그 자체로 명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한 나라나 경제권의 금리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금리라는 걸 추상적으로 나타낼 뿐이죠. 즉, 한국의 기준금리 3.5%와 캐나다의 기준금리 3.5%와 일본의 기준금리 3.5%는 모두 동일한 숫자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는 거예요.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인데, 이 값은 정확히 어디에 적용되는 걸까요? 뉴니커 여러분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일까요?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정의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와요.
기준으로서 적용한다는 것이죠. 어떻게요? (어려움 주의 😵💫)
네,,,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은 할 수 있지만 고것은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구요,,,
아무쪼록 여러분들은 기준금리란 이런저런 상황에 기준으로서 작용하는 금리다! 정도로만 알아두시면 돼요. 그렇다면 미국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는 무슨 뜻일까요? 의외로 간단해요. 바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가 곧 미국의 기준금리예요.
🏦 은행: 은행아, 돈 좀 빌려줘
은행처럼 예금을 받고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예금취급금융기관)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을 얌전히 금고에 쌓아두지 않아요. 💰 그렇게 돈을 내버려 둔다면 고객들에게 제공할 이자 버는 것도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일정 비율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운용해요. 이에 관해서 EBS가 아주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했으니 아래 영상을 꼭 보시길 바라요!
https://youtu.be/uYLuGAwmOMY?si=Um8gstCvnogW95n1
맞아요. '일정 비율'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사용해요. 그러니까 만약에,,, 예금을 맡긴 고객들이 한번에 찾아와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은행은 이 요구에 대응할 수 없어요. 파산하는 것이죠. 이는 은행이 부도덕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은행 시스템 상 어쩔 수 없고, 이론상 모든 은행은 이렇게 예금자들이 한번에 오면 파산하게 돼요.
그러니 고객들의 예금을 전부 사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체를 보관해 둘 수도 없고 적정 비율만큼을 필수적으로 보관해야겠죠? 이렇게 고객들의 예금 중 저장해둔 돈의 비율을 '지급 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이라고 해요.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중앙은행이 각 은행들에게 지급 준비금을 쌓도록 강제해요. 한국은 은행별로 차등 적용되어 0% ~ 7% 정도고, 미국은 팬데믹 당시 0%로 설정된 이후 아직까지(!) 0%에 고정되어 있어요.
물론 0%라고 해서 고객들의 예금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운용하지는 않겠죠. 지급 준비율은 그저 법으로 규제하는 최소한의 비율일 뿐이고 각 은행마다 유동적으로 비율을 조절해요. 고객들이 많이 돈을 빼갈 것 같으면 비율을 늘리는 식으로요.
그래도 돈이 부족할 수 있어요! 그러면 은행은 다른 은행에게 돈을 빌리겠죠? 이때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이 바로 '연방기금시장(Federal Funds Market)'이에요. 주로 담보 없이, 만기는 하루로 돈을 주고받아요. 이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가 바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예요.
그러니 연준이 기준금리를, 즉, 연방기금금리를 4.25% ~ 4.5%로 정했다는 뜻은 "은행들이 부족한 자금을 서로 담보 없이 1일 동안 빌리는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가 4.25% ~ 4.5%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라는 뜻이죠. 연준은 연방기금시장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해당 금리가 올라 4.5%보다 높아질 것 같으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연방기금금리가 낮아지도록, 해당 금리가 줄어 4.25%보다 낮아질 것 같으면 시중에서 유동성을 흡수해 연방기금금리가 높아지도록 유도해요.
민간의 은행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금리를 기준금리로서 정했기 때문에 이를 특정한 하나의 값으로 묶어두는 것은 매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아요. 시장의 자금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낫죠. 이러한 필요성과 더불어 연방기금금리를 범위로 확정하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 2008년 12월 16일 그날
2008년 그날이죠. 2008년 하면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예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 슈카 선생님의 영상 참고)
https://youtu.be/SWzyztkoagc?si=EMPEcEngvXvi-QRm
전 세계 금융이 시름시름 앓던 그 시절, 위기의 근원인 미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자금 시장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냈어요. 곧, 단기채에 대한 수요가 폭등했고, 결과적으로 단기 시장 금리가 거의 0.1%까지 낮아지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미국도 기준금리를 하나의 단일 숫자로 설정했는데 이렇게 금융 위기와 이후 수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단기 금리가 급격히 하락&변동해 목표 금리를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즉, 연방기금금리를 0.1%로 설정해 버리면 변동성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목표를 번번이 빗겨나갈 가능성이 컸고, 0.1%는 이미 수치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금리가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변동폭이 제한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죠. 반면에 0% ~ 0.25%로 설정하면? 시장의 자율성과 변동성을 허용하면서도 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 최고의 선택으로 보였죠. 그래서 2008년 12월 1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로 범위로(0% ~ 0.25%) 정했어요. 연준 관계자는 이를 두고 '생소하지만,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죠.
골을 넣기 힘드니까 골대를 옮긴 것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요? 그래도 금융 안정에 기여했다면 충분한 것 아닐까요? 게다가 상황이 괜찮아 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범위로 정하는 것을 보면 기준금리의 범위화는 단순히 위기 대응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효용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궁금한 점은 언제든 질문해 주세요!
[팜팜이의 요점정리🥰]
미국의 중앙은행은 '미국은행'이 아니에요. 다른 나라들처럼 하나의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진 시스템이죠. 이름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이에요. 🏛️
기준금리는 전 세계가 통일된, 구체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아요. 같은 3.5%의 기준금리라도 한국, 일본, 중국에서 의미하는 바가 다르죠.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방기금금리를 뜻해요. 미국의 은행들은 서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연방기금시장에 참여하는데 이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가 곧 연방기금금리죠. 💰
연방기금금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금리라서 끊임없이 요동쳐요. 따라서 값보다는 범위로 정하는 게 더 바람직하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 금융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연준은 이미 0.1%까지 내려간 단기 금리를 보고 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0% ~ 0.25%로 기준금리를 정했어요. 사상 최초의 범위형 기준금리였죠. 📊
[참고 자료]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美 기준금리는 왜 범위로 나올까[송승섭의 금융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