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기술이란 말야
작성자 임맹꽁
사랑의 기술
사랑은 기술이란 말야
사랑은 무엇인가요?
굴러가는 낙엽에도 깔깔대던 15살.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연애 소설을 보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잘생긴 아이돌과 같은 반 남자애나 좋아할 줄 알았지, 타인과 깊은 감정은 느껴본 적도 없는 소녀였다. 나는 종종 생각했다. '나도 언젠간 사랑을 해 보겠지?'
연애 소설의 필자는 수년간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었고, 그 소설에 영향을 준 여러 책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그 후 한동안 내게 잊힌 이 책은, 스무 살 첫사랑에 절절히 아파하며 고통을 이겨낸 그 마음이 안전 궤도에 올랐을 때 떠 올랐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렬한 감정만이 아닌,
결의이자 판단이고 약속이다 - <사랑의 기술> 중에서
사랑은 기술이란다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 다정히 손을 잡고 분홍빛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라 알았건만! 사랑이 기술이라니, 차가운 쇠붙이로 만든 컨베이어 벨트 위에 사랑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열 장을 채 읽기도 전에 납득했다. 사랑은 기술인 것을.
우리에게 '사랑이란 어느 순간 찾아오는 것'이라 말한다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공부하듯 배우는 것이라 한다면? 선뜻 '그렇다' 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사랑은 마음이 묻고 마음이 답하는 따뜻하고 뜨거운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실패하는 거야
다양한 이유로 사랑에 실패한다는 하나의 결론은 이미 모두 잘 알고 있다. 사랑의 실패. 네가 잘못이든, 내가 잘못이든 시간이 지나면 애틋한 추억 내지 거지 같은 상처로 남아버리는 것. 그렇다면 왜 극복할 생각은 하지 않는가?
쉽게 얘기하면 실패하기에 배우라는 말이다. 수학 문제를 틀리고, 프로젝트에 실패하는 보통의 우리는 대개 이를 '극복'하고자 복기하고 노력한다. 실패를 벗어나기 위해 말이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가를 배우고 싶다면, 늘 우리가 하던 것처럼 무엇이 잘못인지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길 바란다. 사랑은 '대상'이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에리히 프롬의<사랑의 기술>을 읽고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Unsplash의 Jane Pa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