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에서 비롯되는데요.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적어지자 사람들이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팔아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 엔저는 버블 붕괴 이후 일본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써왔던 정책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일본의 재화나 서비스, 여행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은데요. 일례로 우리 기업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더 저렴한 일본 상품의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 특히 철강과 자동차, 화학 분야의 우려가 크다고.

게다가 엔저는 아시아 통화 가치도 같이 끌어내려요. 아시아 9개 국가의 통화를 달러화 가치로 보여주는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1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요. 원화는 엔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프록시 통화(=대리 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원화의 가치도 같이 떨어져, 우리가 느끼는 강달러 현상도 심해질 수 있어요. 이렇게 엔저-킹달러가 겹치면 우리의 수입 물가도 올라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고요. 한편 일본이 엔저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뛰었는데요. 이렇게 되면 채권값이 하락하기에 국내외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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