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합병 취소 결정의 모든 것
작성자 헤드라이트
1분 헤드라인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합병 취소 결정의 모든 것
헤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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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세 줄 요약해요
- 이번 합병안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비율은 1 대 0.63으로 정해졌었는데요, 두산로보틱스는 몸집에 비해 돈을 못 버는 적자 기업이고, 두산밥캣은 몸집에 비해 돈을 잘 버는 저평가된 알짜기업이라, 두산밥캣 주주들과 밥캣을 뺏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의 불만이 높았어요 🤬.
- 금융감독원은 24일, 26일 두 차례나 이들이 제출한 합병에 대한 증권 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개적으로 두 기업을 비판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어요 🎤.
- 두 그룹은 공시와 주주 서한 등을 통해 “이번 합병, 꼭 필요하고 시너지도 날 거지만 주주와 시장 의 부정적 의견이 강해 지금 방식은 철회할게요” 의견을 밝혔는데요, “별로 달라진 것도 없어!”하는 싸늘한 반응과 “정부가 저렇게 기업 자율성을 훼손하면 어떡해?”하는 불만이 나와요 🤷.
더 꼼꼼히 알아봐요
- 헷갈릴 수 있지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에요 ⭕. 다만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이 아닌 셈 ❌.
- 이를 이해하려면 큰 그림을 봐야하는데요. 이번 합병안은 사실 두산그룹이 사업 부문을 재조정하려는 계획 3 단계 중 일부에 불과하고, 두산그룹은 나머지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에요 🏗️.
- 계획을 요약하면 (1) 두산에너빌리티를 둘로 쪼개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투자 회사를 신설해 밥캣을 독립시키고 (2) 두산로보틱스가 그 투자 회사를 합병하고 (3) 밥캣과 로보틱스의 주식을 교환해 로보틱스가 밥캣 지분 전량을 소유한 뒤 밥캣을 상장 폐지하는 것 💡.
- 두산그룹이 포기한 부분은 (3)이에요. 합병을 하되 100% 지분을 가져가는 흡수 합병을 하지 않고,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지도 않는 것.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가 46%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될 예정이에요.
에디터의 코멘트
-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 입장에선 두산밥캣을 뺏긴 사실이 달라지지 않으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요. 에너빌리티의 경우 밥캣을 뺏기면 기업의 부채 비율이 올라가고, 밥캣의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없기 때문 💸.
- 합병 철회 소식 이후에도 두산밥캣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 📉에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오르고 있어 📈 밥캣 주주들도 웃기만은 어려운 상황이고요. 공정거래법상 밥캣이 향후 스마트머신 등 기업을 인수하려면 무조건 100% 사들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의견도 있어요.
- 한편 산업계에선 “합법적 사업 재편에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거 아냐?”하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도 “금리 올려서 편하게 대출 잡을 생각 말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는 뉘앙스의 풍겨 은행권에서 “그건 관치 금융아냐 🏛️?”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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