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는 시작됐다?

작성자 Harry

군돌이의 경제 박살내기

미국의 경기 침체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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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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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실업률 지표가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표되어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투심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시장은 경기침체라고 이야기를 하고, 일부는 과도한 경계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와 같이 혼잡한 상황에서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Ⅰ. 8월 첫째 주 미국 경제 지표, 경기 침체의 시그널일까?

8월 첫째 주 주요 경제 캘린더 (한경)

상기 주요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ISM 제조업지수는 46.8로 예상치(48.8)을 하회했다. 4월 이후 지속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또한 ADP 도 고용 둔화를 나타냈다. 특히 7월 실업률은 4.3%로 예상치(4.1%)를 돌파하며 시장에 특히 큰 충격을 안겼는데, 그 이유는 4.3%를 넘으며 샴의 규칙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샴의 규칙은 실업률(3개월 평균)이 지난 12개월 최저점에서 0.5%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높은 적중률의 규칙이다. 1970년 이후 단 두 번의 오류(1959년, 1969년)을 제외하고 모두 경기 침체를 정확하게 예고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따라서 4.3%의 실업률로 발동된 샴의 규칙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연이은 주요 지표 발표들에 따른 금주 시황을 복기해 보면, ADP 고용 둔화에도 "오히려 좋아"를 외쳤던 투자자들은 연이은 지표 부진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대폭 축소되어 주요 빅테크 기업 중심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장의 충격으로 코스피, 코스닥 또한 대형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 (investing.com)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 Nick Timiraos 기자는 50bp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했고, JPM, 시티 등 주요 은행들은 연내 2회 이상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정리해 보자면 각종 지표들이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Ⅱ. 시장 악화를 가속화하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엔비디아 블렉웰 연기?

www.theguardian.com

작일 워렌버핏의 2분기 보고서가 발표되어 주말임에도 숨 돌릴 틈을 주고 있지 않은 시장이다. 현금 보유량을 상당히 늘렸고(200조 → 375조), 애플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도한 내용을 발표해 시장 악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 BOA의 비중은 크게 줄였지만,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탈의 비중은 크게 늘렸다.

또한, 자사주 매입 비중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며 버핏이 시장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내용을 어제 발표된 내용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Bloomberg.com

또 하나, 대형 이슈가 어제 터져 나왔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이 TSMC 생산 과정에서 설계 결함이 발견돼, 연기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반도체 기업들에 악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아직까지 엔비디아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8월 5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Ⅲ. 그럼에도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PMI 지수가 하회하며 샴의 법칙에 부합했다고 언급했는데, 정작 샴의 법칙의 창시자인 샴은 현재 리셉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실업률 증가는 인정했으나, 전체적인 그림에서 경기침체 포인트에 있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또한 현재 2분기 GDP는 2.8%를 기록했고, 3분기 GDP는 2.5%를 예상하는데 이는 결코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실업률 또한 4.3%를 기록하며 변동성 측면에선 샴룰을 충족하지만, 절대적인 실업률 수치 경향을 지켜봤을 때 4.3%는 침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Ⅳ. 결론

개인적으로 현재 리셉션 우려는 조금 과도하다고 생각하나, 증시 투매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는 변함이 없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APPL, AMZN, INTL ... )의 실적은 이미 발표가 완료되었다. 단 하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만을 8월 28일 앞두고 있다. 이때 엔비디아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8월 29일 2Q GDP 잠정치가 방어해 준다면, 다시 증시가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는 다시 한번 낙폭을 키울 것이다.

현재 반도체 증시가 위축되고 있지만, 양호한 실적을 각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고 반도체 사이클은 아직 침체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반도체와 AI를 필두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견고할 것으로 기대되는 헬스케어, 방산, 에너지/전력 테마 등으로 적절히 분산해 두면 리스크 헷지와 수익성 두 가지 관점에서 괜찮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금, 미국채, 리츠, 바이오 등 금리 인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안전 자산 및 투자 자산들을 함께 가져가는 것 또한 방법이 될 것 같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늘어나는 국채 발행량으로 채권 가격이 추락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늘 그랬듯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변동성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특히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시리즈2개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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