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텃밭] 03. 마늘 이야기
작성자 비나
세상을 바꾸는 작은 텃밭
[세상을 바꾸는 작은 텃밭] 03. 마늘 이야기
꾸준히 봐주시는 뉴니커들, 감사해요! 궁금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8월 29일 목요일, 세번째 이야기 시작해볼게요.
💡 오늘의 환경 상식 : 텃밭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해요
🌱 하나의 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요 : 산업화된 대규모 농업은 한 가지 작물만 대량으로 재배(=단작)하는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이 손실돼요. 생산성을 늘려 '더 많이 파는 것'에 집중하는 단작은 병해충을 확산시키고, 화학비료나 농약 의존도를 심화시키기도 해요. 반면 소규모 텃밭에서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어요. 최근 농업 분야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순환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텃밭을 설계하는 '퍼머컬처'가 주목받고 있기도 해요.
🦋 유익한 곤충과 공생해요 : 텃밭은 지렁이, 무당벌레, 나비 같은 익충들에게 서식지와 먹이를 제공해요. 곤충들이 각자 생태계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죠. 농생태학의 권위자 미겔 알티에리 교수는 "환경을 단순하게 만들면 유익한 곤충의 풍요함과 풍부함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해충이 더 많아지고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경작지를 둘러싼 환경을 생물다양성을 갖춘 경관으로 만들어야 해충도 줄일 수 있다" 라고 말했어요.
*퍼머컬처(Permaculture) : '지속 가능한 농업'이라는 뜻으로, permanent와 agriculture의 합성어예요.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해서 텃밭 경관을 설계하는 방식이에요. 농사 과정에서 땅 밖으로 나온 것들이 다시 밭으로 투입돼 그 땅을 살려나가고, 그 안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텃밭을 디자인해요.
🧄 오늘의 텃밭 친구 : 마늘
마늘 농사 난이도 : ⭐
농사 시기 : 10월에 구근을 심어 겨울을 나고, 6~7월에 수확해요.
농사 특징
마늘은 손이 많이 안 가는 고마운 작물이에요. 구근을 심은 초반에만 수분 관리를 잘 해주면 겨울을 혼자서 견디고, 봄이 되면 싹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요.
옆으로 퍼지는 이파리 없이 초록한 싹만 빼꼼히 올라오는 모양새라, 자라는 모습이 유독 귀여워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어릴 때 예쁘고 귀여운 건 똑같다는 생각을 마늘 보고 했어요🥰
첫 싹이 나고 한 달~한 달 반 뒤부터 거의 성체가 되어요. 싹이 기다래진 후에는 마늘쫑이 올라오는데, 때맞춰 잘 뽑아주어야 영양소가 마늘로 충분히 가서 열매가 크고 건강해져요.
5월 말 즈음부터 점점 색이 노래지고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이 생기는데, 수확할 때가 됐다는 신호예요. 6-70% 가량 누렇게 시들었을 때 뽑는게 가장 좋다고 해요.
🍽️ 텃밭에서 온 마늘 한 끼
파는 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어엿한 6쪽을 갖춘 뽀얀 마늘이에요🧄
뿌리채소를 키우면 잎채소와는 또다른 심리적 만족감과 달콤한 보람이 있어요. 나는 분명 풀을 심었는데 땅 속에서 단단한 열매가 자란다는게 경이롭죠. 이 열매를 진짜 내가 키운거라고?! 싶은 벅찬 마음이 들어요😄
마늘을 수확하기 전에 먼저 뽑았던 마늘쫑은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마늘쫑을 건새우와 같이 올리고당, 간장으로 볶으면 정말 맛있는 밥도둑이 돼요. 식용유 반, 들기름 반 두르고, 간장이 다 졸여지고 마늘쫑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충분히 볶아주는게 포인트예요.
직접 키운 첫 마늘을 다른 요리에 양념으로 쓰기엔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늘 자체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마늘빵을 만들었어요. 다진 파, 마늘과 따뜻하게 녹인 버터, 설탕, 파슬리 가루를 잘 섞어 빵 위에 듬뿍듬뿍 바르고, 180도 에어프라이어에 7분 구우면 돼요. 식빵 한 봉지를 몽땅 마늘빵으로 만들어서 농사를 도와주신 이웃 분들께도 배달해드렸어요👨🌾
어때요, 뉴니커? 한 번 직접 마늘을 키워보고 싶어졌나요?🥰 그리고 작은 텃밭이 환경에 어떻게 이로운지 조금 알게 되었나요? 이 콘텐츠가 유익하거나, 흥미로웠다면 좋아요 / 댓글 / 응원카드를 눌러주세요💖 곧, 또 다른 텃밭 친구와 함께 찾아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