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는 건 가보지는 않았지만 괜히 겁부터 나는 존재잖아요. 아무도 지옥에 가본적이 없는데 가고 싶어하지 않는거죠. 타인은 지옥이라는 말도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아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모든 걸 다 알수는 없어요. 아무리 많은 걸 공유하고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전체를 알 수는 없는게 무서운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겉으로 나한테 보여주는 면만 나는 보고 있는건데, 이 사람이 진심으로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는 모르지만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시키지는 않을까? 하면서 겁부터 먹고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인간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고, 살아야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결국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니까 결국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알지 못해서 겁이 난다는 이유로’ 또 다른 지옥이 되는 것 아닐까요?
모엘
2023.11.12•
안녕하세요, 밍찌님! 또 봅니다. 밍찌님도 지옥이라는 정의에서 출발하시는군요. ㅎㅎ 그리고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모든 걸 알 수 없죠. 그리고 그게 사르트르의 명제의 핵심인 것 같아요. 타인을 신경쓰기 싫어도,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 그런데 밍찌님이 주목하시는 건 그 중에 "겁"이라는 감정 같아요. 사르트르는 "겁"이라는 걸 언급하진 않은 걸로 아는데, 밍찌님이 이 부분을 언급하니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ㅎㅎ 다만 어차피 서로가 동등한 조건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조금 더 대담해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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