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마다 다 다른 윤리적 가치를 가지고 있고 다들 본인의 기준이 완벽한 기준이라고 느낄 것 같은데, 누구나 인정할 만한 진리라는 게 존재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저도 저만의 가치관이 있고 어떤 다른 윤리적 가치관이 제 생각과 충돌되면 혼란스럽고 이 문제에 진리가 존재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좀 controversial 한 낙태라는 주제로 예를 들자면 어떤 이는 생명의 존엄성을 운운하며 낙태는 절대 해선 안된다고 얘기하겠고 어떤 사람은 여성의 몸에 포커스를 가지고 여성이 본인 몸의 주인이니 선택은 그녀의 몫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특별한 상황에서 맨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겠고요. 여기서 진리를 찾을 수가 있긴 한가요? 저마다 본인이 살아온 삶과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베이스가 되는 윤리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절대적인 진리는 사실 너무 유토피아적인 개념인 듯해요. 애초에 그런 진리가 있었다면 윤리적 딜레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철학자들이 이견으로 토론할 일도 없을 것 같고요. 헉 아니면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는데 인간이 우매해서 납득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지만 선인들도 같은 문제로 대립해왔는데 우리가 그 절대적 진리를 찾는 게 가능하긴 한 건지도 의문이고요... 하지만 어쨌든 윤리적 가치판단을 하는 건 인간의 몫이고 내 삶을 윤리적으로 꾸려 나가려면 내가 납득하는 윤리가 중요한듯하여 상대주의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모엘
2023.08.25•
맞아요. 쩨니님이 생각하시는 상대주의적 관점이 우리에게 익숙한 관점인 것 같기도 하죠. 다만,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이를 전면 부정하였습니다. 플라톤이 "이데아"를 이야기하는 것도 진리가 이미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한 아이디어였죠. 오히려 궤변론자라고 묘사되던 소피스트들이 상대주의를 주장하긴 했지만요.
그러나 우리는 사실 소피스트에 더 납득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재밌는 건, 플라톤이 민주정을 싫어했으며, 군주정이나 귀족정체를 주장하였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미 특정 통치체제를 상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생각하게 된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할 요소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진리와 정답이 존재해야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철인왕이 통치를 해야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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