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왜를 추적해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현대 과학지식으로 똘똘 무장해있기에, 어떤 종교적인 이유를 대는 것도 납득하기는 쉽지 않을지도 몰라요. 무한한 우주를 상상하다보면, 자신이 우주먼지로 느껴지고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죠. 순환한다는 이야기는 뭔가 불교나 도가 같은 동양철학 느낌이 있긴 하네요. 우주먼지로 느껴진다는 것에서는.. 그런 상황 속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봐요. 첫 번째는 보잘 것 없고 가치 없으니 대충 살자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에비츄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어차피 보잘 것 없으니까, 유한한 시간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기면서 살자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두 번째가 자기 자신을 발휘하는 삶이라면, 두 번째의 모습이 윤리적인 태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유한성"을 이야기하니까 하이데거의 사상이 생각나요. 하이데거는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인데요. 죽음, 삶의 유한성을 인간 앞에 끌여당겨오면서, 자기 진정성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결단하며 미래로 자기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현존재를 이야기합니다. ㅎㅎ 아무튼 답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