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4편 - 인간은 존엄한가? 여러분은 인간이 존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1) 인간이 존엄하다면 왜 인간이 존엄할까요? 2) 인간이 존엄하지 않다면 왜 인간이 존엄하지 않을까요? 단순하게 본다면 별로 어렵지 않은 질문 같으면서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같기도 하죠. 보통 인간이 존엄하다고 하면 그 근거로 인내천 사상이라거나 천부인권설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다분히 종교적인 부분이 있죠. 역사적으로 인간이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요.🤔 한편으로 현대 사회에는 인간이 존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도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이 질문은 시즌1에서 제 생각을 이미 말한 바가 있었는데요. 그리고 이번 시즌2의 글이나 댓글 등에서도 넌지시 제시되어있고요. 제 생각은 이번에도 이틀 뒤에 정리해서 다시 코멘트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생각에 대한 근거는 최소 2~3문장 정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근거도 환영합니다. 🥰 사진 출처: 부산 시보
모엘
2023.07.22•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일전에, 현대 사회에는 인간이 존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했잖아요. 종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자연과학(진화생물학 등)이 발달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늘어났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자연과학은 오로지 눈에 보이고 관찰이 가능한 fact에 기반하려고 하잖아요. 거기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근거는 저 또한 찾아볼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이미 "인간이 존엄하다."라는 명제는 증명 자체가 불가능한 인문학, 그리고 윤리학의 대전제이자 공리, 공준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명제에 대한 증명을 자연과학적 관점으로 도출하는 것은.. 자연과학의 위상을 인문학보다 높다고 말하는 꼴이라고도 봐서.. 이런 접근도 제가 거부하려는 편이죠. 인간을 지켜야하는 건 인간뿐일 테니까요. 자연과학은 사실을 열거할 뿐, 우리를 지켜주진 못할지도 모릅니다.(이건 후술하겠습니다.)
그래도 증명을 시도해봅시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인간은 동물과 달리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요.
동물은 그저 자연적인 경향성(기본적인 욕구, 감각적 쾌락, 편안함)에 따를 뿐이에요. 그들은 선택을 할 수 없어요. 칸트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자유롭지 못하죠. 배고프고 앞에 음식이 놓여있으면 그저 달려가서 먹습니다.
반면 인간은 어떠한가요?
인간은 자연적인 경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배고픈 상황에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음식을 먹지 않고 굶을 수 있죠. 누군가에게 느끼는 살인 충동을 통제하고 참을 수 있습니다. 즉, 칸트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이 자유로움이 인간다운 것이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곧 "윤리적"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존엄한 겁니다.😯
잠시 논의를 확장해볼게요.
여러분들은 자연현상에서의 "자연선택"과 자본주의에서의 "경쟁"이 다르다고 보나요?
자연세계에서 도태되는 거, 자본주의 속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거랑 차이가 있을까요?
자연선택과 경쟁은 모두, 그저 자연적인 경향성에 이끌리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자연적인 경향성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윤리적 선택이 있을까요?🤔
저는 경쟁에서 실패하거나 도태된 사람들을 도와주는 윤리적인 선택을 곧 "복지제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문학적인 관점을 차용해야만, 자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거죠.🙆
느꼈다시피, 자연과학은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사실에 대한 수긍을 강요할 것입니다.🤦
지금의 자연재해도 자연현상이 만들어낸 사실이죠.🤦
경제학과 통계학도 자본주의에 앞장서서, 인간에게 차가운 합리성만을 강요할지도 모르죠.🤦
저는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윤리적 당위라고 봅니다.
그 윤리적 당위를 이끌어내는 것은 분명 인간의 존엄성이고요.
그리고 다시, 인간의 존엄성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고,
그리고 그 존엄성은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인간"에게서 출발하는 것이겠죠.
존엄성은 스스로가 만드는 겁니다.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면, 그 사람은 존엄하지 않겠죠.
우리 인간은 스스로 존엄하기를 선택해야하는 거죠. 과학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개개인의 인식변화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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