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첫사랑을 위해 3개월간 15kg을 감량했다
작성자 입시악귀케이고삼
여름이었다
18살,첫사랑을 위해 3개월간 15kg을 감량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순간 내가 싫어졌다
네가 나보다 좋아졌다
너를 위해 나를 바꾸고싶었다
급식을 적게 먹기만해도 5kg이 빠졌지만 티가 나진 않았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체중계를 구매했다
6월의 어느날이었다
매일 올라갔다. 아니, 하루에 대여섯번은 올랐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무게가 나온 날에는, 기록하길 포기했다
밥이라도 한끼 먹고, 과일이라도 한조각 먹은 후엔 바로 올라가 체중을 쟀다
올라간순간, 다음날을 굶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무슨 마음이었는지 나도 알지 못한다
하루에 한끼, 밥은 한숟가락, 간식은 일체 먹지 않고 두어달을 살았다
몸무게 앞자리가 두번째로 바뀌었다
무언가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던 어느순간, 너에게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우연이겠거니 생각했다
나는 한번도 사적인 일로 네가 먼저 연락하는걸 본적이 없었다
우연이 계속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희망이었다
네가 날 좋아해주는것같아, 더 독하게 살았다
운동을 시작했다
7시 20분에 오는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5시반에 일어나 공복유산소를 했다
그때의 나는, 힘듦을 몰랐다
5시반에 일어나 공복유산소를 하고, 아침점심을 전부 굶고, 저녁한끼를 먹는둥 마는둥 하며 하루 8시간을 공부했다
열심히 사는 내 모습에 네가 호감을 느꼈으면 했다
주변 친구들은 입을 모아 한번 차이면 끝난거라 말했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실은 이미 그시절의 톡방을 나가 더이상 대화를 볼 수 없다
사진도 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남은게 있었다
여름이었다
어느 여름날, 독서실에 늦어 밥을 굶었다고 네게 하소연하고
먹을걸 좀 사다달라고 부탁한 날이었다
사다주곤 할말이 있다며 학원이 끝난 뒤 알려주겠다 말했다
한번 차인걸 알면서도, 헛되어 보이는 기대감으로
그날 저녁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책의 모든 글자가 튕겨나오는것같았다
저녁은 입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카페에 앉아, 초조하게 너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헛된 마음이 아니길 바랬다
주변인들이 나임을 유추할수 있을까?
사실 모르겠다
그치만 내 지인인것같다면, 모른척 넘어가주길 바라며
이 글을 갈무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