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첫사랑에게 차이기 딱 좋은 나이

18살, 첫사랑에게 차이기 딱 좋은 나이

작성자 입시악귀케이고삼

여름이었다

18살, 첫사랑에게 차이기 딱 좋은 나이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첫사랑이란 단어에 담긴 묘한 설레임과 긴장을 좋아했다.

나에게 그런 존재가 생기기 전에는 말이다.

누군가는 첫사랑을 처음 좋아한 사람이라 칭하고, 누군가에게 첫사랑은 가장 많이 좋아해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 둘이 일치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제법 궁금하기도 하지만, 우선 나에게 두가지 정의는 모두 한사람을 향한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기까지 나는 이성교제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애초에 그런건 내 분수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그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의 좋아하는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될까 두려웠다.

나는 너무도 초라했고, 이성의 사랑을 기대할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존재감도 없던 네가 내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어딘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일학년의 여름방학이 끝난 어느날이었다.

조례시간에 우연히 주목받은 너의 짧아진 머리가, 모든걸 바꿔놓았다.

순간 나를 둘러싼 시간이 멈췄고, 주변 모든것들이 흐려졌다.

웅성거리는 반의 소리가, 그날따라 거슬리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너와 연락할 핑곗거리가 생겼다.

과외부터 조별과제까지.

내 연락을 달가워하지 않는 너를 느끼면서도 포기하고싶지 않았다.

남자와 대화해본적도 손에 꼽던 내가 말도 안되는 핑계를 찾아가며 연락했다.

그렇게 반년을 친구로 지내다, 체육대회날 아무렇지 않은척 그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다.

”넌 그것도 모르냐.. 하긴 내가 너 좋아하는것도 모르지?“

아무렇지 않은 척 던졌지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던지 너는 알았을까

돌아온 대답은, ”네가 나 좋아하는거 이미 알고있었어”

그 반년동안, 줄곧 알고있었더랬다.

그걸 알면서도 반년을 친구로 지낸것에 화낼법도 한데, 나는 어물쩍 대화를 넘겼다.

차였다. 첫사랑에게

이유를 알고싶었다.

아니, 알아낼 필요도 없었다.

나는 너무 초라했다.

나같이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를 이성으로 볼 리 없었다.

헬스가 취미였던 너와 더 많이 연락하기 위해,

달라진 내 모습을 봐줬으면 해서,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수능 53일 남은 고삼 뉴니커 인사드립니다🙇‍♀️

짧은 인생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9살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