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피드백 어워즈

😍감사의 말씀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꽤 길었던 저희의 방학이 끝나고 다시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그 동안 저는 마감에 시달리지 않고(?) 꽤 여유로운 일상을 보냈는데요.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방구석 레터를 생각하며 여러 영화제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아마 모두 다 무더위를 치열하게 이겨내며 저마다의 하루를 살고 계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돌아오는 게 8월 말이라 그래도 좀 더위가 한풀 꺾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도 꽤나 무덥습니다. 여러분도 언제나 더위, 그리고 비를 조심하시길 바라요!
이제까지 저희에게 보내주신 피드백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오랜만에 가져볼까 합니다. <답장의 답장>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여러분의 피드백에 대해 얘기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게 벌써 2년 전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또 이런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해보았습니다. 정말 사연을 들려드리는 라디오 DJ의 느낌을 내기 위해 오늘은 특별히 저녁 8시 발송을 시도했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원래 시간에 발송이 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보내주신 모든 이야기들을 다 언급하면 좋겠지만, 몇 가지는 저희가 실제 레터 주제로 사용하며 언급하기도 했고 또 지면의 문제로 인해(?) 일부만 추려보려고 합니다. 이에도 이런 기회를 또 가져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볼까 해요. 그럼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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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상장을 수여하겠습니다.
저는 이 레터메일을 쓰면서 굉장히 많은 TMI들을 공개하는 편인데요. 그게 뭔가 솔직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제가 그런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내주시는 피드백에도 경험이나 일화가 녹아있는 것들을 특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존 오브 인터레스트> 얘기를 했을 때 마침 출장을 다녀오다가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봤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분이 계셨는데요! 안 그래도 괴로운 비행기 안에서 또 하나의 괴로움(?) 선사하는 영화를 선택하시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글이 더 특별하게 다가갔기를 바랍니다! 또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성장 서사를 좋아한다고 살며시 고백한 분도 계셨습니다. 구체적인 일화로 파닥몬이 엔젤몬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들어주셨는데요. 저도 이런 것에 미쳐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공명을 발견할 때마다 신이 나기도 하고, 또 이걸 써주신 분의 정체가 너무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저희 DJ들은 여름 겨울마다 정기적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런 방학이 어서 끝나길 바란다는 피드백들도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 방학에 대한 피드백이었는데요. 사실 기한을 두고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보니 언젠가 개학이 없는 방학이 오지 않을까, 가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피드백들을 받으면 다시금 힘을 내서 개학을 기다리게 됩니다! 여러모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제가 추천해드리는 노래나 영화가 마음에 든다는 감동적이고 쾌활한 후기들도 많았고요! 조금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도 꽤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일화들, 우리가 가볍게 무시하고 넘기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 진로나 앞으로의 길에 대한 망설임 등. 저희의 글로 떠오른 생각들을 이렇게 솔직하게 공유해주시는 것에 감동을 받기도 했고, 또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내주신 분들께 '답장의 답장'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도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저희는 지금까지 몇 명의 게스트 DJ들을 모셨는데요. 그 게스트 DJ분들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내주신 소중한 이야기는 모두 게스트 DJ분들께 전달 드렸고 모두 열렬한 반응을 보내주셨다는 즐거운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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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화들 <수박>
오랜만에 돌아와 영화 얘기를 안하려고 하니 어색해서, 간단하게 하나만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긴 방학 동안 초콜렛을 아껴먹듯이 천천히 본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2003년 방영되었던 일본 드라마 <수박>입니다. 무더운 여름, 한 셰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에피소드로 엮어 만든 드라마인데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다 함께 모여 수박을 나눠먹는 장면이 마치 저희와 여러분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같아, 이번 회차에 추천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아래에 독자분들이 추천해주신 영화 중 여름과 관련된 작품 2개도 함께 놓아두고 가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우리만의 세계를 계속 함께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뵈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저물어가는 여름을 닮은 영화"
<썸머워즈>: "여름이 올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 하지만 막상 여름에 보진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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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LUCI GANG - HEADLOCK
여름엔 역시 이런 경쾌한 노래가 끌리기 마련이죠, 이 노래를 들으며 한 주의 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라요!😎

💬방구석 피드백 어워즈 - WE ARE BACK !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여름방학은 잘 보내셨는지요? 쉬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개학이라니 말이죠. 저는 재충전을 잘 마치고 돌아왔고, 징징도 그럴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과 다시 떠들게 되어 기분이 들뜨는데요. 하반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
오늘은 그간 방구석 DJ에게 보내주셨던 피드백들을 모아모아- 피드백 어워즈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피드백 시상식을 해달라는 것 또한 저희가 받았던 피드백들 중 하나였는데요. 보내주셨던 구독자 분! 보고 계시다면 소리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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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안테나 부문 - '떠나간 사람들이 남기는 것' <슈마허>
첫번째는 DJ를 깊은 사유의 숲으로 밀어넣었던 피드백에 관해 적어봅니다. 누군가의 부고를 떠올릴 때 마음 한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기분을 잘 표현해주신 사연이 있었어요. <브루클린 나인나인>과 <프렌즈>의 매튜 페리와 앤드리 브라우어를 떠나보내며 적었던 이야기에 보내주신 답장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브루클린 나인나인을 언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때부터 화면으로 보면서 마치 영원할 것 같던 사람들이 늙어가고 세상을 떠나고 심지어는 갑자기 사라질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크기의 슬픔이 찾아온다"는 말이 오래오래 마음이 남더라구요. "한번도 만난 적 없어도 그만큼의 애정이 있었다는 거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추억들이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서 함께 슬퍼하고, 이겨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적어주셨는데 깊이 공감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에 책보단 다른 것들에 빠져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F1을 좋아하게 돼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를 보기 시작했고요. 레이싱을 다룬 여러 영화들을 돌려봤어요. 그 중 하나가 유명한 포뮬러 원 레이서, 마이클 슈마허의 일대기를 다룬 <슈마허>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은 아닙니다만, 2013년 12월 프랑스 알프스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코스를 벗어나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는 중상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오랜 시간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죠.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는 남겨진 사람들 - 레이싱 관계자나 가족들-의 인터뷰 위주로 전개됩니다. 그가 생전에 가졌던 호승심이라든가 가족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데 저도 모르게 잘 몰랐던 인물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누군가를 한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그 인물을 애정하게 되는 건 저희가 모니터 너머로 쌓은 유대감 때문이란 생각을 합니다. 배우라면 그 인물이 연기한 캐릭터가 내게 준 위로가 있고, 가수라면 노래로 소통했을 거고, 지금의 경우엔 그가 몰던 차의 담대함이 저를 감동하게 했거든요. 얼마 전 슈마허의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뉴스를 얼핏 보았는데요.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또 한 명의 유명한 레이서, 아일톤 세나의 일대기를 다룬 <세나>를 볼 예정인데요. 그는 트랙 위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기 때문에 얼마나 슬플 지 약간은 벌써 감당이 어려워요. 그래도 언제나 남겨진 이들에게 추억할 기억이 있어서, 또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연대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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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승천 부문 - '커피는 어느 정도로 솔직해야 할까' <어느 바리스타의 일기>
두번째는 DJ들을 소소히 웃음짓게 한 피드백입니다. 제 픽은 '커피'를 주제로 썼던 호에 남겨주셨던 피드백인데요. "커피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기분이 많이 좋아지는 걸 느낀 아침이었는데"라고 남겨주셨던 사연입니다.
이 피드백을 들으니 그 호에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떠오른 책이 있습니다. <어느 바리스타의 일기>라는 에세이구요. 브런치북으로 발매된 책이라 전편이 온라인에 올라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겪은 일상들이 담겨 있는데 손님과 직접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서술된 글이라 그런지 읽을 때마다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가 많답니다. 때로는 카페 주인의 입장에서, 때로는 손님의 입장에서 읽게 되는 글이에요. 제게 소소한 웃음을 주셨던 것처럼 이 글도 여러분들께 그러하기를!
https://brunch.co.kr/brunchbook/coffeebar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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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아카이브 부문 - '관계 맺음과 단절' <한지와 영주>
마지막은 제가 몰랐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해주셨던 피드백을 꼽았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한지와 영주>인데요. <쇼코의 미소>에 수록된 단편이니 저도 분명 읽은 적이 있을 겁니다만, 어쩐지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진 않더라고요. 피드백을 보내주신 덕에 방학 동안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한지, 그리고 영주라는 인물들의 상호 작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원생 여성 영주와 케냐의 수의사 남성 한지는 프랑스의 수도원에서 자원봉사자로 만났는데요. 석 달 동안 함께 지냈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지만 결국은 헤어집니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관계로 지냈든 시간이 지난 뒤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나?' 혹은 '그렇게 했다면 이 관계가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때가 있잖아요. 그런 감정들에 대해 이 단편이 잘 서술하고 있는 장면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가장 한심한 생각은 내가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다면 현재에도 한지와 잘 지낼 수 있었을까 하는 망상이었다. 한지가 밤중에 산책을 하자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고 같이 걸었다면 어땠을까. 한지가 내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도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솔직히, 내가 쓰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너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중략) 어쩌면 내가 너무 자주 그애를 보려했던 건 아닐까. 그 애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 시간을 내가 독점해서 나에게 질려버린 건 아닐까.”
저는 '그 애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 시간을 내가 독점해서 나에게 질려버린 건 아닐까' 라는 대목이 자꾸 마음 속에 맴돌더라고요. 저도 그런 후회를 해봤기 때문일까요? 이제는 끝났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지만 곱씹게 되는 관계를 잘 그린 단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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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Bensen Boone - Ghost Town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번 호를 쓰면서 이 노래와 잘 어울릴 것 같단 직감이 들었습니다. 글을 다 읽고 들으시면 좋을 것 같은 느낌! 동일한 가수가 부른 'Beautiful Things'도 추천드려요. 이미 유명한 곡이니 아실 수도 있겠지만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린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