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 콩닥 무지개

🌈6월의 꽃말은 무지개
6월을 실감할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법정 공휴일인 현충일이 오면 일단 6월에 다다랐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고요. 점점 길어지는 해 또한 6월을 느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6월이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이기 때문에 여기 저기서 무지개를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
극장에서도 6월이면 '퀴어'와 관련된 영화를 자주 상영하고는 하는데요. 마침 따끈따끈한 작품이 새로 개봉했기에 얼른 다녀왔습니다. 이름부터 굉장히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이반리 장만옥>의 장르는 바로 '코미디'입니다. 퀴어 소재의 영화에서 코미디 장르를 찾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그렇기에 이유진 감독은 더더욱 코미디 장르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반리'는 주인공 장만옥의 고향으로, 고향을 떠나 줄곧 서울에서 살던 그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모든 것을 접고 다시 이반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이 곳에서, 타고나길 당차고 굳센 장만옥은 이 마을의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이장'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 고군분투의 과정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영화에 대해 이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퀴어영화! 시종일관 처연하고 누구하나 죽어나가는 퀴어영화에 슬펐던 여러분들 이리로 오세요! 조금은 욱하고 꼰대지만 언제나 당신의 편이 되어줄 장만옥 선배님께서 기다리십니다!" (네이버 감상평)
모두가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 조그만 마을에서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인 장만옥은 당연히 시선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시선에는 호의적인 감정만 담겨있진 않겠지요. 그렇기에 이반리는 우리 현실의 축소판처럼 기능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이뤄지는 여러 갈등과 연대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코미디의 장르이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정석적이고 교과서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비록 주인공인 장만옥이 '꼰대'이며 완벽히 선하고 도덕적인 인물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가 수많은 문법을 잘 따른다고 해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영화들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의의를 지니기도 합니다. 저는 <이반리 장만옥>이 바로 이런 영화에 해당한다고 보는데요! 이 영화와 관련해서 오늘 또 특별히 게스트를 모셔봤습니다. '무지개'가 주제인 만큼 다채롭게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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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인터뷰] WITH 열쇠 DJ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소감 한번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터뷰어로 참여하게 된 열쇠입니다. 항상 '방구석DJ'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히나 프라이드 먼쓰에 참여하게 되어 더 기쁘네요(웃음)
🎱 저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면서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자주 대화를 했었는데 아쉽게도 아직 함께 간 적이 없어요. 꽤 자주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해 오셨는데요, 혹시 올해 유독 특별했던 순간이나 경험이 있을까요?
🔑 '퀴어 퍼레이드'하면 항상 혐오세력의 퍼포먼스와 함께 하잖아요. 이번 퀴퍼에도 어김없이 그들이 함께했는데요(웃음). 행진을 할 때 한 구역에서 기독교 혐세(혐오세력)가 헤이트 스피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10미터 옆에서 예수 코스프레를 한 분이 무지개 스티커를 몸에 붙인 채 퀴퍼 참여인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있더라구요. '새삼 혐오는 별것도 아니구나'라는 걸 깨우치게 된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 역시 바로 코앞에서 그런 순간을 목격하면 꽤 기억에 오래 남죠! 이번에 퀴퍼에 함께하지 못한 대신에, <이반리 장만옥>은 같이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이 영화에 대해 '교과서적이지만 존재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영화'라고 평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영화에 대해 남기고 싶은 특별한 감상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 사실 보는 내내 한국 사회에서 퀴어가 가시화된지 꽤 오래 되었는데,, 이런 교과서 같은 작품이 이제서야 나온다고? 하는 생각에 아쉬운 감정이 들긴 했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영화는 언제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또, 퀴어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성실히 설명을 제공하는 작품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에 영화의 존재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쪽의 문화나 퀴어 퍼레이드가 어색한 이들에게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다행인 것 같아요!
🎱 저와 비슷한 감상이군요. 역시 잘 맞습니다^^ 아직 프라이드 먼스인 6월이 좀 더 남았는데... 오늘 소개한 <이반리 장만옥> 이외에 또 공유하고 싶은 영화가 있으신지 여쭤봅니다!
🔑 아무래도 제 관심사가 공포영화다 보니까 이 장르로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개봉을 아직 안 한지라 대신 다른 작품을 알려드릴게요. 이번 부천 국제영화제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미아즈마 캠프에서 생긴 일>의 감독 '제인 쇼언브런'의 전작 <빛나는 tv를 보았다> 입니다. 한 tv프로그램으로 공명하는 두 (퀴어)청소년의 이야기인데요, 아주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슬프고 가슴 아린 영화여서 이번 달에 더 생각이 나는 영화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호러 연출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상처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 저는 접하지 못한 작품인데... 추천해주셨으니 조만간 도전해보겠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6월에 참여하게 되어 더 설레네요!(웃음) 답변을 작성하며 영화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 더 뜻깊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입으로 떠들기밖에 안 했는데 글로 작성하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르네요. 아무튼 프라이드 먼쓰인 만큼 더 많은 퀴어 컨텐츠를 많은 분들이 접하게 되길 바라며, 키의 노래 <helium>을 추천합니다.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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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김사월 - 누군가에게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모두 가수 '김사월'이 담당했는데요! 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 짧게 있는 쿠키 영상에 바로 이 노래가 나옵니다. 큰 힘을 주는 이 노래를 여러분에게 들려드리며, 다음 주에 만나요!😄

🌈프라이드
징징이 언급한 것처럼 6월은 'Pride Month' 입니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 퀴어 퍼레이드가 개최됐고, 유럽도 마찬가지인데요. 뢰머 광장을 가득 채운 무지개의 행렬을 볼 때마다 프라이드 먼스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이곳의 행렬에도 발맞춰 걸었지만, 한국이었으면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한 케이팝을 들으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트럭 뒤를 따라 도심을 걸었을까 생각도 해보고요. 시기가 시기인만큼 6월을 완전히 떠나보내기 전, 이 주제로 징징과 글을 쓰고 싶었는데요. 열쇠님도 게스트로 와주신 덕분에 이번 호가 더욱 풍성해졌네요!
웃프지만 저는 이번 호에서 위 소설 말고도 다른 작품을 하나 더 소개하고 싶었는데요. 제대로 읽고 나서 소개해야지, 다짐하고 북마크도 해두었는데 도저히 작품명이 기억이 안 나질 뭐예요. 스크린샷도 해놨다고 생각해서 휴대폰 갤러리를 다 뒤졌는데도 찾을 수가 없었다는 소식입니다. 다음에 혹시 다른 주제로 소개할 일이 있다면 그 책도 꼭 읽고 구독자분들께 소개하고 싶어요.
방구석DJ 초창기 소개됐던 최진영 작가님의 <해가 지는 곳으로>도 디스토피아 배경과 퀴어 서사가 결합한 작품이니 읽어보시길 함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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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박상영 작가를 아시나요? 아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책을 쓴 작가님이세요. 영화가 흥행해서 영화로 먼저 작품을 접하신 분들도 게실텐데요. 사실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이란 소설 집에 실린 소설들 중 <재희>라는 단편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이후에도 <1차원이 되고 싶어>나 <믿음에 대하여>등 다양한 퀴어 문학 작품을 발표한 작가님이시기도 해요.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 현실감 넘치는 말투 등이 어우러져서 깊이 빠져들어 읽기 좋은 책들인데요. 여러 작품을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구독자분들께도 소개하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사진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입니다만... 제가 소개할 작품은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입니다! 2019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수록 작품이구요. 그렇담 왜 표지 사진을 다른 책을 넣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이 작가를 모르시는 분들께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싶어서라고 해두겠습니다. 퀴어라는 소재를 너무 소모적으로 쓴다는 불호평을 종종 보기도 했는데요. 저는 현대 문학에서 퀴어라는 소재를 그럼에도 계속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동성애자인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를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퀴어 문학에서 그리는 동성간의 사랑 외에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그를 돌보는 아들이 그간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줬던 시절을 담담히 회고하는 대목이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도 아닌가. 이 감정은 끝내 용서하지 못한 증오인가 싶어지는 부분도 있고요. 단순히 존재를 부정했던 것을 넘어선 어떠한 감정. 혹은 혐오의 시선. 그것이 사회에서가 아니라 가족에게서 올 때. 그때의 주인공의 마음을 가늠해보는 것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되실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너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네. 너를 간장 종지처럼 좁은 내 품안에 가둬놓고 싶었나보다."
부터,
"핏줄이 연결된것처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존재가, 실은 커다란 미지의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인생의 어떤 시점에는 포기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을." 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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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WOODZ - 안녕이란 말도 함께
요즘 이상하게 이 곡이 제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 더운 여름을 타파... 하기에는 상큼함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제 귀에 찰싹 붙어버린 노래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