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feat. 김깜냥)

낯선- (feat. 김깜냥)

방구석디제이
@bangkok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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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

오늘은 게스트 DJ가 들고 온 주제로 함께합니다! 바로 '낯섦'이라는 감각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원래 나에게 익숙하게 느껴졌던 것들, 공기와 같이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갑자기 낯설게 다가오는, 그 순간의 감각에 대해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보이는 것 그 이상으로 굉장히 강박적인 사람입니다. 물건은 웬만하면 자리를 정해두고 그 자리에 두는 것을 좋아하고, 순서 같은 것에도 간혹 집착을 하고는 합니다. 그렇기에 시각적으로 조금 틀어지는 것들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을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저는 이와 관련해서 조금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만나러 잠깐 다녀왔는데요. 뭔가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인생에서 가장 가깝고 오래 보고 또 자주 보는 사람 중 한 명임에도 제가 순간 낯섦을 느꼈던 이유는 바로 흰머리 때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저의 부모님은 새치염색을 해오고 계셨는데 최근 들어 그게 꽤 수고스럽다며 자연스러운 머리를 살겠다고 다짐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만났음에도 아버지의 흰머리가 꽤 많이 보이는 것에 조금 충격을 받았더랬죠. 웃기기도 하고 또 조금은 서글프기도 한 이 경험, 사실 이런 경험은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제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이상하고도 낯선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죠.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이런 낯선 감각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상대가 변해서 생기는 감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함께 밥을 먹고, 생각을 나누고, 웃고 울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를 제 마음속에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이미지를 곧 그 사람 자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죠.

그렇지만 문득 그런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평생 알고 지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그럴 떄 오늘의 주제인 이 '낯섦'에 대해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익숙한 사람을 오늘 처음 마주한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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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나를 찾아줘>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그런 감각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입니다. 길리언 플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했던 당시에도 큰 흥행을 거두었으며, 지금까지도 자주 회자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결혼 5주년을 기념하는 날, 아내인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집에서는 싸움이 일어난 듯한 흔적이 남아 있고, 남편 닉은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상황은 기이하게 흘러갑니다. 이 기묘한 실종 사건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언론과 경찰은 닉을 거의 범인으로 확정짓습니다. 영화를 지켜보는 우리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흐름에 편승하며 그를 의심하게 되죠. 그런데 영화가 점차 진행될수록 처음에 우리가 굳게 믿었던 사실들이 하나씩 뒤집히고, 인물들에 대한 판단 역시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인물인 닉 또한 자신이 알고 있던 아내 에이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쳐 생각하게 됩니다. 연애까지 포함하면 장장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봐온 에이미이건만, 감쪽같이 사라진 이후 다시 그려보는 에이미는 닉의 머릿속의 그 에이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만 같습니다.

<나를 찾아줘>는 심리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스릴러이고,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특히 에이미)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물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설정들을 다 건너뛰고도 영화를 통해 계속해서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미와 닉처럼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부부조차 서로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숨겨놓은 모습이 다를 수 있고, 심지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영화 내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실종 사건의 진실 그 자체만큼이나그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과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나에게 익숙하던 것들이 한꺼풀의 껍질을 벗고나니 낯설게 다가오는 그 과정을 말이죠!

장르가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막 직관적으로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기에 저도 무리 없이 감상했었는데요. 일상이 지루하거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낯섦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 <나를 찾아줘>를 이번 주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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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Skrillex, Noisia, josh pan & Dylan Brady - Needle Guy

최근 저는 모종의 이유로 팔자에도 없는(?) 장르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되었는데요. 마침 이번 주제에 걸맞게 여러분에게도 익숙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한 노래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는 낯선 음악을 같이 경험해보아요~~🌼




⛹️낯선 곳으로

 지난 주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를 언급했는데 이번 주도 비슷한 결의 주제로 인사 드립니다. 오랜만에 게스트 DJ와 함께 하는 호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낯섦, 이방인 등 익숙한 곳과 장소를 벗어난 모험과 새로운 만남은 늘 삶에 좋은 자극으로 다가옵니다. 저도 오랜만에 새로운 도시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같은 나라 안에 있더라도, 매일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른 모습이 좋은 영감을 주더라고요. 동행과 왜 여행 중에는 같은 하늘도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그런 얘기를 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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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오늘 제가 소개할 얘기도 낯선 사람과, 낯선 곳으로 향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건축학과 학생으로 교수에게 과제를 받아 이본이란 인물과 경주로 가게 됩니다. 둘의 임무는 고택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었는데요. 이 학문에 열정이 있지만 재능이 없는 '나'는 타과에서 왔음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이본을 동경하고 또 얼마간은 질투합니다. 어찌보면 주인공은 소속된 학교에서도, 경주에서도 이방인의 감정을 느끼는 인물인 거죠. 그렇지만 결국은 건축의 본질에 가닿는 깨달음을 얻으며 과제가 잘 마무리 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았던 대목과 구절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나는'차경'을 배웠다. 경치를 빌린다는 뜻의 차경은 건축학과에서 '과제' 다음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 중 하나였다.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데, 뭉게구름이 방향을 바꾸며 흘러가고, 나무는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고, 겨울에는 눈이 조용히 쌓이는 이 창가 자리에서 풍경은 소유가 아니라 잠시 빌리는 것이며 그 누림이 건축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인간이 만드는 건축의 영역도 자연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깨달음. 이 단계에선 더이상 누군가의 타고난 재능도 낯선 도시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둘도 전처럼 큰 소용돌이는 아니게 되는 것을 보며 저도 어떠한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호흡이 길지 않은 단편이니 가볍게 읽기 좋으실 거예요! 이번 주는 게스트 DJ분의 글을 더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전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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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터치드(TOUCHED) - 불시

더위가 기승인 계절을 타파하기 좋은 곡이라 추천드려요.

락페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일상에서도 신남을 이어가기 좋은 곡이죠!




"게스트 DJ 김깜냥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이번 게스트로 참여하게 된 DJ 김깜냥입니다. 깜냥은 순우리말로, '스스로 일을 헤아림'이란 뜻인데요. '그런 능력을 끊임없이 기르고자 짓게 되었다'까지는 있어빌리티 가득한 작명 이유이고,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밴드 이름 짓기 권법(입고 있는 하의 색깔+저녁으로 먹은 것)으로 지은 깜양이 깜냥이 되었답니다.😉

🚇미시감(未視感), 익숙함이 낯설어지는 순간

누구나 일상의 공간을 갖거나 자주 보게 되죠. 매일 눈을 뜨는 침실에서 밍기적 시작하여, 출근길은 익숙해져 신호등이 켜지는 타이밍도 은근하게 알게 되고, 자주 가는 마트에는 어느 진열장에 최애 라면이 있는지도 굳이 찾지 않아도 알 수 있죠. 그런데 문득, 이러한 일상적인 장소가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진 적은 없으신가요?

약 3년 전 저는 출근하기 위해 5호선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다른 평소처럼 발밑을 보며 묵묵히 걸음을 옮기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제 앞, 옆, 뒤를 빼곡하게 차 있는 인파 속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별안간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뒤 모습을 보고 각자의 행선지를 상상했습니다. 네모난 백팩은 사무직이겠고, 양손 가득 보따리를 든 사람은 시장으로 가겠고, 은근히 많이 보이는 드럭스토어 종이 가방을 출근 가방으로 쓰는 사람들... 이렇게 한 명 한 명씩 관찰하며 오르다 회사에 도착했는데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날이 저의 퇴사 날이란 것을요.

일신상의 이유로 당일 퇴사를 하게 된 저는 사무실 책상의 짐을 한가득 안은 채 한 낮의 시간에 집으로 가는 5호선을 타게 됐습니다. 그런데 맨날 타는 지하철이지만 미시감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라면 사람이 가득해 자리를 앉는 것도 힘들지만, 그 시간대는 한적하기 그지없어 맨 끝자리에 앉고도 옆에 제 짐도 자리에 놓을 수 있었거든요. 사람이 드문 지하철 안, 퇴사의 후련함과 공허함 때문인지, 저는 매일 마주하는 지하철에서 낯섦을 느꼈습니다. 안내 방송과 광고의 목소리, 정차하는 역도 서먹하고, 평소보다 더 느릿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집으로 가는 열차가 아니라 제가 모르는 다른 곳으로 갈 법한 해방감이 들기도 했지요.

3년 전임에도 이렇게 뚜렷했던 기묘한 경험과 관련하여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케인 파슨스 감독의 『백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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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감독이 지어 올린 경계의 세계

저는 옆에서 재채기하는 소리만 들어도 흠칫 놀라 긴장하는 유명한 쫄보입니다. 당연히 이런 쫄보가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5월 27일에 개봉한 『백룸』은 올해 초부터 기대하고 있던 유일한 공포 영화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흥미를 느끼는 '리미널 스페이스'를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리미널 스페이스'의 '리미널(Liminal)'이란 경계를 의미하는 라틴어 '리멘(Limen)'을 어원으로 합니다. 본래 하나의 장소 또는 다른 장소도 아닌, 제3의 공간의 한 유형을 일컫습니다(각주 1).

리미널 스페이스는 일상적인 공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무언가 뒤틀려있어 강력한 심리적 몰입감과 실존적 고립감을 전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 너무나 크지만서도 일상적인 곳에서 주는 어떤 압도적인 무언가가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감독인 케인 파슨스는 원래 유튜브에서 그만의 백룸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하고 있던 유튜버였으나 A24를 비롯한 배급사들이 그 시리즈를 각색하기로 했고 그를 영화감독으로 스카우트했습니다.(각주 2) 여담이지만 그는 05년생으로 만 20세에 데뷔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A24 역대 최연소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그가 어린 나이임에도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는 그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백룸 관련 창작물을 영상화하면서 참신한 설정을 곁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그의 영상(각주 3)을 유튜브에서 마주쳤을 때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유명한 창작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감독이나 연출을 섭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영상의 감독이 그대로 영화를 제작한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포 주의! 영화를 보실 분들은 다음 문단(우리는 이미 그곳을 알고 있다)으로 이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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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노란 방, 그곳에서 길을 잃다

영화의 출발점은 의외로 평범합니다. 가구 매장을 운영하는 클락(추이텔 에지오포)은 무너져 가는 현실에 짓눌린 사람입니다. 옛 연인의 로스쿨 학비며 생계까지 홀로 떠안다 파산 직전에 몰린 그는, 매장 지하 너머에서 발견한 백룸에 도피하듯 빠져듭니다. 아르바이트생들과 끝없는 노란 방의 지도를 그리며 점점 이성을 잃어 가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심리상담사 메리(레나테 레인스베)에게 "마음의 창을 열었으니 이제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의미심장한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춥니다. 사라진 그를 쫓아 메리 역시 그 노란 미로로 발을 들이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그런데 영화가 차츰 드러내는 백룸의 정체가 서늘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텅 빈 미로가 아니라, 들어온 사람의 억눌린 기억과 트라우마를 읽어 물리적 공간으로 찍어내는 거대한 심리 스캐너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클락이 헤매는 노란 방들은 사실 클락 자신이었던 셈입니다. 결말에서 클락은 스스로 만들어낸 해적 괴물(해적 괴물은 그가 운영하는 가구 매장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에게 잡아먹힙니다. 그를 삼킨 건 외부의 무엇이 아니라,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고 무감각 속에 안주하기로 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죠. 메리는 가까스로 탈출한 듯 보이지만 영화는 끝내 확언하지 않습니다. 그가 빠져나온 바깥조차 백룸 안일지 모르고, 메리의 복제본이 또 다른 제물로 남아 그 순환은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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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그곳을 알고 있다

이 영화가 정말 무서운 건 괴물이나 불합리한 공허함 때문이 아닙니다. 낯섦이 결코 '바깥'에서 온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죠. 백룸은 멀쩡한 방을 어딘가 어긋나게 비틀어, 보는 내내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을 안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런 공간을 알고 있습니다. 불 꺼진 사무실 복도, 한낮의 텅 빈 지하철, 아무도 없는 대형마트의 형광등 아래... 분명 익숙한데 어딘가 비틀려 있어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를 되묻게 되는 장소들 말입니다.

3년 전 한낮의 5호선에서 제가 느낀 미시감도 결국 같은 감각이었을 겁니다. 매일 같은 동선을 반복하는 현대인에게 어느 날 불쑥 찾아오는 그 낯섦은, 익숙함이라는 얇은 막이 한 꺼풀 벗겨지며 드러나는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상의 한복판에도, 그 노란 방으로 통하는 문은 늘 조용히 열려 있을 수 있습니다. 백룸의 끝없는 복도가 끝내 서늘한 이유는, 그곳이 결국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세계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각주]

1. 조대원, 임종엽.(2003).리미널 스페이스의 특성과 건축적 응용 및 재현에 관한 연구.대한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 계획계,23(1),279-282.

2. https://deadline.com/2023/02/the-backrooms-a24-developing-feature-based-on-viral-horror-shorts-1235249413/

3. https://www.youtube.com/watch?v=H4dGpz6c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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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tilekid - you not the same

저는 백룸을 보고 나서 영화관에서도,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도 어딘가 서늘함을 느끼며 영화의 여운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백룸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 드림코어 음악을 들으면서 그 잔향을 쫓곤 했습니다. 그래서 드림코어 곡 하나 추천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리미널 스페이스의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