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는 나쁘기만 한 걸까?
작성자 severance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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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는 나쁘기만 한 걸까?
현대 사회에서 전자기기는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블루투스 이어폰 등 수많은 전자기기가 우리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죠.
이러한 전자기기들이 내뿜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과연 전자파는 정말로 우리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이번 글에서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진실을 함께 알아볼게요.
전자파? 전자기파? 어떤 게 맞는 거야?
전자파, 전자기파, 전파 등 비슷한 용어들이 혼용되어 헷갈려본 적이 있을 거예요. 사실, 전자파와 전자기파는 같은 현상을 가리켜요. 흔히 사용하는 전자파는 전자기파의 줄임말로, 간단히 말하면 전자기기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파동이에요. 이 파동은 라디오 방송, 와이파이, 휴대전화 신호 등 다양한 통신에 활용돼요.
그렇다면 전파는 무엇일까요? 전파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중에서도 특정 범위의 파동을 의미해요. 진동수가 3kHz(킬로헤르츠)에서 3THz(테라헤르츠)사이에 해당하는 파동이 바로 전파인데요. 전파는 공기 중에서도 거의 진공 속과 같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먼 거리에서도 빠르게 통신할 수 있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전자기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 3가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단기적 노출로 인한 ① 열적 영향, ② 자극 영향, 그리고 장기적 노출로 인한 ③ 비열적 영향으로 나눌 수 있어요.
열적 영향은 주파수가 높고 강한 전자기파에 노출될 때 발생해요. 전자기파가 체온을 상승시켜 세포나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죠.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텐데요.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의 열적 영향을 이용해 음식을 데워요. 전자기파가 음식 속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열로 변환되어 음식이 데워지는 거예요.
자극 영향은 전자파가 인체에 유도된 전류를 통해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할 때 발생해요. 이는 낮은 주파수의 전자기파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마지막으로, 비열적 영향은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이에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기파 과민증, 신경 발달 장애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요. 이러한 영향에 대한 연구는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에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 미시적 측면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주장과 유해하다는 주장을 비교해 본 결과,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논문은 77개,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논문은 139개로 나타났어요. 특히 통신용 전자파 노출이 유전자 독성(genotoxicity) 및 돌연변이유발성(mutagenicity)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더 많았어요.
현재로서는 전자파의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과 동물 실험에서 염색체 응축, 염색체 이상, DNA 염기 손상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여기에 ‘적응적 대응’이라는 변수가 있을 수 있어요. 적응적 대응은 낮은 dose의 유전자 유해성에 노출되었을 때, 이후 더 높은 dose에 노출되면 내성이 생기는 현상을 말해요.
쉽게 말해, Adaptive dose라는 독성이 없는 아주 낮은 dose에 먼저 적응하면, 이후 Challenge dose라는 독성이 있는 높은 dose에 노출되더라도 세포가 상대적으로 손상을 덜 받는다는 거예요.
4명의 실험 참가자로부터 추출한 말초 혈액 림프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어요. 림프구 2000개에서 소핵의 개수를 측정했는데, 먼저 Adaptive dose로 전자파를, 이후 Challenge dose로 유해성이 있는 전리 방사선을 노출시켰어요.
그 결과, 사람마다 적응적 대응이 나타나는 정도가 다르게 나왔어요.이 현상을 고려하면, 전자파의 유해성을 세포 수준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가 서로 엇갈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 거시적 측면
그렇다면 전자파가 세포가 아니라 개체 수준에서는 암을 유발할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Sprague-Dawley 쥐 2448마리를 대상으로 모바일 폰 기지국에서 나오는 1.8GHz 전자파의 발암성을 조사했어요. 쥐들은 임신 12일차부터 자연사할 때까지 매일 19시간씩 전자파에 노출되었고, 강도는 0, 5, 25, 50V/m으로 나뉘었어요.
그 결과, 수컷 쥐 중 가장 강한 전자파(50V/m)에 노출된 그룹에서 심장 Schwannoma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어요. Schwannoma는 신경을 둘러싼 Schwann 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청신경에서 발생해 청신경종(vestibular Schwannoma)이라고도 불려요.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모바일 폰 사용과 청신경종 및 뇌종양(Glioma) 간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어요. 이전 연구에서도 모바일 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청신경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었거든요. 이번 실험 결과도 그와 일치했어요.
최종 정리
이전 연구들은 전리 방사선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비전리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일관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어요. 이는 과거 휴대폰 사용이 제한적이어서 장기적인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어요.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장기간 노출에 따른 영향을 조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중요해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상에서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앞으로의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것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