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국민의 마음에 남은 사람

어제(1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국왕의 장례식이 열렸어요. 지난 8일 서거 이후 열흘 동안 이어진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난 건데요. 그의 삶이 남긴 것들을 돌아보고, 영국 왕실의 미래도 살펴봤어요.

장례식은 어땠어?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은 영국 국장으로 치러졌어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맞서 영국을 구한 ‘영국 국민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57년 만에 열린 국장이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전 세계 정상들이 직접 참석해 애도를 표했어요. 장례식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안장됐고요. 장례식에 앞서 나흘 동안 관이 공개됐는데, 마지막 인사를 전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8km에 달하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고.


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이 담긴 관이 놓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일반인 조문객들이 추모를 표하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이 담긴 관이 놓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일반인 조문객들이 추모를 표하고 있어요. ⓒNurPhoto via Reuters/Carolina Rapezzi

영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맞아요. 엘리자베스 2세가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 오랫동안 자리 지켰어: 엘리자베스 2세는 25세이던 1952년부터 70년 동안 영국 국왕 자리를 지켰어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의 자리에 머문 건데요. 지금 살아있는 영국인 대다수는 평생 본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뿐인 셈이라고. 그를 거쳐간 총리만 15명이나 되고요. 많은 게 변하는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영국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거예요.

  • 영국의 영향력 지켰어: 그가 국왕으로 있는 동안 영국은 큰 변화를 겪었어요. 한때 세계를 이끌었던 영국의 힘이 약해지고 미국이 새로운 강대국으로 떠오른 것. 엘리자베스 2세는 그 와중에도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들과의 모임(=영국연방)을 부지런히 챙기고, 세계 여러 나라 지도자와도 활발히 만나며 영국의 영향력을 지켰어요.

  • 균형 잘 지켰어: “요즘 같은 시대에 왕이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영국에서 이런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엘리자베스 2세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정치적으로 균형을 잘 지키며 성실하게 국왕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 국민이 뽑은 정치 지도자가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돕되 간섭하진 않았고, 왕실의 삶을 다큐로 보여주는 등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거예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인 찰스 3세가 곧바로 국왕 자리를 물려받았는데요. 평가와 전망이 엇갈려요. 자세히 살펴보면:

  • 준비된 국왕이야: 찰스 3세는 왕위를 이어받기까지 거의 평생인 64년을 기다렸는데요. 후계자 수업을 오랫동안 받은 만큼 가장 잘 준비된 왕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최근 몇 년은 건강이 나빠진 엘리자베스 2세를 대신해 왕의 업무를 일부 수행했고요.

  • 왕실 약해질 거야: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나는 찰스 3세의 인기는 엘리자베스 2세보다 떨어져요. 특히 첫 번째 부인인 다이애나비와의 이혼과 불륜 등 큰 논란을 일으켰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많은데요. 그가 영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거라고.

  • 영국연방 흩어질 거야: 영국 국왕은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국연방 내 15개 나라의 국가원수이자, 56개 나라가 속한 영국연방의 대표인데요. 찰스 3세의 인기가 비교적 낮다 보니 몇몇 나라는 이틈에 영국 연방을 떠나 독립할 거라는 말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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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방이 대체 무슨 모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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