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시 쓰는 명절 문화: 전 부치기는 그만

뉴니커, 내일(21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잖아요. 모처럼 가족과 친척을 만날 생각에 들뜬 뉴니커도 있겠지만 “명절 싫어...” 하는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명절 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차례 문화에 대해 알아봤어요.

차례 문화가 뭐더라?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라고 해요. 조상님을 생각하며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차례상에 올리는 거예요. 요즘에는 차례를 안 지내는 집도 늘고 있고, 집안마다 문화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요. 차례상 차리는 원칙을 엄격하게 따지는 집도 많다고 🧐: “붉은색 음식은 동쪽에 놓고, 하얀색 음식은 서쪽에 놓는 거야(=홍동백서)!” 차례를 집안의 장남이 도맡아서 챙기거나 음식 준비를 며느리 등 여성이 전부 맡아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여성은 차례상에 절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요. 근데 그중에서 잘못 알려진 게 많다고.

어떤 게 있어?

대표적인 오해 3가지만 꼽아보면:

  • 유교 문화 아닙니다 🙅: 명절에 차례 지내는 걸 유교 문화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원래 유교에서는 조상님이 돌아가신 날에만 제사(=기제사)를 지낸다고. 차례상 문화는 명절날 자손들끼리만 맛있는 거 먹는 게 죄송하니까 조상께도 음식을 올리자고 해서 만들어진 거고요.

  • 그렇게 차리는 거 아닙니다 🙅: 원래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렸어요. 그러다가 조선시대 후기에 너도나도 양반을 흉내 내면서 차례상을 거하게 차리기 시작했다고. 홍동백서 같은 얘기도 유교 예법을 적어둔 문서 어디에도 안 나오고요.

  • 장남 일 따로 며느리 일 따로 아닙니다 🙅: 무조건 장남이 차례를 모셔야 하고, 음식 준비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것도 유교 문화가 아니에요. 오히려 유교 전통을 엄격하게 따지는 종갓집은 지금도 여성이 차례에 중요하게 참여하고, 음식 준비도 남성과 여성이 같이 해요. 

고슴이가 '유교 문화', '거한 차례상', '장남 일 며느리 일 따로'라고 적힌 글 위에서 "잘못 알려졌슴!" 말하고 있어요. '음식은 몇 가지만, 전은 안부쳐도 돼!'라고 적힌 글 위에서 "이렇게 해보슴!" 말하고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성균관이 공개한 “차례상 이렇게 차리세요” 가이드를 살펴봐요. 6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공식 유교 지킴이인 성균관피셜인 만큼 믿어도 좋다고. 자세히 살펴보면:

  • 음식은 몇 가지만 준비하세요 ✅: 성균관은 떡국·나물·구이·김치·술·과일(4가지) 9가지 정도만 차례상에 올리면 된다고 했어요. 무슨 과일을 올릴지는 알아서 편하게 정해도 좋고, 음식도 조상님이 좋아하던 걸 놓으면 된다고 했고요: “가족과 상의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 전은 안 부쳐도 돼 ✅: 전은 꼭 부칠 필요 없다고 했어요. 원래 유교 예법에 따르면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

성균관은 무엇보다 차례 때문에 가족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잘못 알고 있는 ‘원칙’을 따르는 대신, 가족이 상의해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차례를 지낼 수 있다는 것.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위해 이번 명절부터 차례 문화를 바꿔보면 어때요?

#사회#문화#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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