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의 (거의) 모든 것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요소수 대란의 (거의) 모든 것
이러다가 물류대란·택배대란 올 수도 있다는 얘기, 요즘 뉴스에서 계속 나오잖아요. 소방차·구급차까지 못 움직이게 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요. 이게 바로 문제의 물, 요소수 때문이에요.
맞아 이거 궁금했어. 요소수가 뭐야?
경유를 넣는 자동차가 뿜어내는 오염물질(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물질이에요 🚗💨. 요소와 물을 섞은 건데,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경유차 대부분은 이걸 넣어야 해요. 2014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한층 더 엄격해진 환경 규제 ‘유로6’ 기준이 적용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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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6? 🇪🇺: 유럽연합이 “자동차 배출가스 이거보다 많이 나오면 판매 금지!” 하고 딱 정한 기준의 여섯 번째 버전이에요. 우리나라는 경유차에 대해 이 기준을 따르고 있는데요(휘발유차는 미국 기준). 이전 버전(유로5)에 비해 훨씬 까다로워져서,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한 장치(SCR·선택적 촉매 환원)가 개발돼 요즘 경유차에 들어가게 된 것.
근데 왜 부족해졌대?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딱 막아버렸기 때문 🇨🇳. 중국에서도 요소 만들기 어렵다는데요. 원인은 두 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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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부족해 ⛏️: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데, 중국에서 석탄이 부족해졌거든요. 중국-호주 갈등으로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 멈췄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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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부족해 ⚡: 요소 만들 때는 전기도 많이 필요한데요. 전기 만드는 석탄이 모자라니까 요소도 많이 못 만드는 악순환이라고.
우리나라는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를 거의 전부(97%) 중국에서 사 왔던 상황이라 타격이 크고요.
흠... 안 넣으면 안 되는 거야?
기름 넣듯이 주기적으로 요소수를 넣어줘야 해요. 제때 채우지 않으면 아예 시동이 안 걸리기도 하고요. 다른 물질이나 기준에 안 맞는 불량 요소수를 넣었다가는 SCR 장치가 고장 나서 수리비만 수백만 원 나올 수 있다고 💸. 경유를 넣는 승용차·SUV 운전자들도 걱정 많은데, 더 큰 문제는 화물차예요. 큰 화물차는 휘발유 엔진보다 힘이 좋은 경유 엔진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전체 화물차의 60% 정도에 SCR 장치가 달려 있고요.
진짜 큰일이네
맞아요. 더 큰 문제는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 간단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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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사오면 안 돼?: 구할 수 있는 곳도 별로 없고, 양이 턱없이 부족해요. 구하더라도 가격이 훨씬 비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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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만들면 안 돼?: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쯤 요소 만드는 공장이 사라졌는데요. 중국산이 워낙 싸서 적자만 났기 때문. 이제 와서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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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소 쓰면 안 돼?: 비료 만들 때 쓰는 농업용 요소나 공장 매연 줄일 때 쓰는 산업용 요소를 대신 쓰는 방법을 정부가 알아보고 있는데, 불순물이 많아서 자동차에 그대로 쓰긴 어렵다고.
중국 사정이 금방 나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 앞으로 한동안은 뉴스에서 계속 요소수 얘기 나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