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동물 안식처 생추어리

뉴니커, 2020년 홍수 때 소들이 집 지붕으로 올라 살아남았던 것 기억해요?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소들이 무사하길 바랐잖아요. 겨우 살아남은 소들은 결국 도축장으로 향했는데요. 이와는 반대로 ‘소=고기’로 보지 않는 곳도 있어요. 바로 ‘생추어리’.

생축... 🎂 아니 생추어리? 😅

보호구역·안식처라는 뜻으로,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 있었거나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든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에요. 이곳에서는 동물들이 편히 쉬면서 자연스럽게 살 수 있어요. 좁은 공간에 가두고 꼬리·뿔을 자르는 등 자연에서처럼 살지 못하게 하는 공장식 축산 환경과 반대인 셈. 동물원처럼 동물을 인간 마음대로 만지거나 구경할 수도 없고요.

오... 구체적으로 뭐가 좋은 거야?

생추어리에서만큼은 동물이 동물로서 살 수 있어요:

  • 그 자체로 의미: 보통 닭·돼지·소 하면 ‘고기’ 생각하잖아요. 생추어리는 사람이 먹거나 입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물이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원래 수명의 10분의 1도 살지 못하고 도축장으로 향하는 동물들이 온전히 생을 마치고 자연사할 수 있고요.

  • 동물원의 대안: 동물원 대신 동물을 잘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도 꼽혀요. 동물을 관람하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한 곳이 아니라, 동물이 그 자체로 있을 수 있기 때문. 동물원 중에는 동물을 치료·보호하기 위해 데려와 놓고 열악한 환경에 놔두는 곳이 있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도 있어?

미국·유럽 등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꾸려졌고, 우리나라에도 최근 생기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은:

  • 새벽이 생추어리 🐖: 국내 1호 생추어리로, 2020년 봄에 생겼어요. 우리나라 최초로 농장에서 공개구조된 돼지 새벽이가 살고 있어요. 실험동물로 이용되다 ‘안락사’ 당할 뻔했던 잔디도 함께 머물고 있어요.

  • 꽃풀소 보금자리 🐄:  2022년 가을에 생긴 국내 최초 소 생추어리예요. 농장주의 허락을 받아 구출된 소들이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 3살을 맞아 축하도 받았다고. 원래 2살쯤 되면 소는 ‘도축’ 당하거든요.

이 밖에도 구조된 칠면조·염소 등이 사는 미니팜 생추어리, 나이가 들어 도살당할 예정이었던 경주마를 구조한 말 생추어리 등도 있어요. 웅담을 얻기 위해 길러지던 곰을 보호할 사육곰 생추어리도 만들어지고 있고요.

어려운 점은 없을까?

  • 어디로 가야 하죠 🤷: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가축전염병이 돌 때 ‘살처분’ 당하지 않으려면 농가·도축장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고, 가축을 키울 수 없는 상수원보호구역도 피해야 하거든요.

  • 아는 게 없어 🤦: ‘고기’가 아닌 동물을 위한 정보·환경도 부족해요. 예를 들어 홀스타인 품종의 소를 칭하는 우리말은 ‘육우’, ‘젖소'뿐이에요. 소를 빨리 살찌우는 법은 알아도, 소가 잘 지낼 수 있게 할 법은 모르고요. 생추어리로 오려던 소가 다쳤는데, 소를 위한 치료 시설·기구가 없어 세상을 떠난 일도 있었어요.

이 모든 걸 주로 시민단체가 맡아 하다 보니, 펀딩·기부에만 기대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요. 결국 인간이 동물을 ‘돌본다’는 한계도 있고요.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해 이런 고민을 풀어가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 “난 동물권 운동가는 아니라서...”

이런 고민을 단순히 ‘동물 애호가’의 것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요. 인종 차별과 성차별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흑인 애호가’나 ‘여성 애호가’가 아닌 것처럼요. 비인간 동물의 권리가 보장돼야 인간 등 모든 동물의 권리가 보장되니, 동물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며 살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

#동물#환경#동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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