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중국, '마라톤 회담' 했다고? 🇰🇷🇨🇳

그제(9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 칭다오로 날아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어요. 윤석열 정부의 장관이 중국을 찾은 건 처음이었는데요. 약 5시간 동안 마라톤 회담을 했다고. 

5시간이나? 할 얘기 많았나 봐

맞아요. 사드 배치같이 비교적 해묵은 얘기부터 ‘칩4’ 같은 최근 이슈까지 다룰 게 많았어요. 우리나라는 미국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중국과 얘기를 잘해야 한다는 숙제(=균형 외교)도 안고 있었는데요. 얘깃거리가 미국·중국 모두와 관련 있는데, 세계에서 제일 힘센 두 나라 중 어느 한 쪽도 놓칠 수 없었거든요. 한·중 외교회담에서 오간 중요한 얘기를 딱 2라운드로 정리하고, 우리나라의 균형 외교에 어떤 불 들어왔는지 정리해봤어요.

ROUND 1.
사드 필요해 vs. 사드 안 돼: 노란불 🟡

사드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미군 기술인데요(=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북한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7년 한국·미국 정부가 경북 성주에 임시로 배치했어요. 그런데 이에 중국이 단단히 뿔이 났어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한국에 사드 두는 거 아니야?” 이 얘기, 이번 회담 테이블에 어떻게 올랐냐면:

  • 한국 🇰🇷: 사드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때문에 필요한 거야. 중국한테 쓰려는 게 아니라고. 불안하다면 중국이 요즘 자꾸 핵실험하는 북한을 달래보면 어때? 그럼 우리도 사드 필요 없어!

  • 중국 🇨🇳: 한국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미군 기술인만큼, 미국이 직접 사용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도 북한 문제에 신경은 쓰겠지만, 결국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 북한 vs. 미국 사이가 나빠질수록 한반도 상황도 불안해지는 거잖아.

결론적으로는 박 장관과 왕 부장 모두 사드 때문에 한·중 사이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어요. 하지만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성주 사드의 정식 배치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서 임시 배치를 끝내겠다고 한 상황이라, 앞으로 중국과 갈등이 깊어지지 않을지는 지켜봐야 해요.

ROUND 2.
칩4: (일단) 초록불 🟢

“칩4, 진짜 들어갈 거야?” 중국이 요즘 우리나라한테 가장 많이 한 얘기인데요. 칩4는 미국이 일본·대만·우리나라와 함께 만들려는 반도체 네트워크예요. 중국은 우리나라가 여기 들어가면 “상업적 자살”을 하는 거라며 단단히 경고했어요: “한국 너, 미국이 이끄는 모임에 들어가면 중국은 앞으로 한국 물건 안 살 수도 있어.” 이에 우리나라는 고민하다가 최근 칩4 첫 모임에 나가보기로 했고요. 그러고 나서 박 장관과 왕 부장이 딱 만난 거예요. 그런데 의외로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 한국 🇰🇷: 칩4에 들어가는 건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한 거야. 중국을 세계 반도체 네트워크에서 따돌리려는 게 아니야.

  • 중국 🇨🇳: 그래, 일단 믿어볼게. 앞으로 지켜볼 거야! (속마음: 한국이 칩4에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없다면, 한국이 그 모임에서 중국 입장을 살펴가며 말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어.)

+ BONUS ROUND. 사자성어 배틀 

박 장관과 왕 부장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 바라는 외교관계를 사자성어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 왕 부장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했는데요. ‘30세에 비로소 뜻을 세웠다'는 뜻으로, 올해로 외교 관계를 맺은지 30년 된 중국과 한국의 관계도 더욱 성숙하고 단단해져야 한다고 말한 거예요.

박 장관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로 답했어요. 화이부동은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라는 뜻이에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과 만나면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음을 추구하되 다름을 그대로 둔다)’란 말을 즐겨 썼는데요. 이번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라는 메시지를 더 강조한 거예요: “한국은 중국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나 시장경제에 따르는 것일 뿐이야.”   

#정치#외교#중국#미국-중국 관계#사드#반도체#한국-미국 관계#한국-중국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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