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검색’ 말고 ‘핀터레스트’부터 하는 이유📌
작성자 쥰쓰
여행의 시선🧐
요즘 여행, ‘검색’ 말고 ‘핀터레스트’부터 하는 이유📌
어? 나도 모르게 ‘저장’부터 누르고 있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어딘지 정확히는 몰라도, 햇살 좋은 테라스 사진 한 장, 감성 넘치는 골목길 풍경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저장’ 버튼을 누르던 순간 말이에요. ‘나중에 여기 가봐야지’ 하는 막연한 다짐과 함께요.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여행을 시작해요. 목적지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죠. 이제 여행의 첫 단추는 ‘어디로 갈까?’라는 이성적인 질문이 아니라, ‘어떤 순간 속에 머물고 싶을까?’라는 감정적인 이끌림이 됐거든요.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Pinterest)가 있어요. 핀터레스트는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의 ‘감정’을 핀(Pin)으로 꽂아두는 거대한 ‘영감 보드’가 됐고, 이는 여행을 계획하고 소비하는 방식의 판도를 바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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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대신 ‘보드’ 펴는 사람들
과거의 여행 계획이 엑셀 시트에 빼곡히 적힌 정보와 동선이었다면, 지금의 여행 계획은 핀터레스트 보드 위에서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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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설계도 🎨: ‘파리 감성 카페 투어’, ‘제주도의 숨겨진 돌담길 산책’처럼 테마를 정하고, 관련된 이미지들을 차곡차곡 모아요. 이렇게 모인 핀들은 단순한 사진 모음이 아니라, 나의 취향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여행 설계도’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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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새로운 문법 🧑🏫: 특히 비주얼에 민감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여행은 ‘체험하고 싶은 분위기’ 그 자체예요. 논리적인 정보보다 직관적인 감정이, 정해진 코스보다 내가 연출하는 ‘장면’이 훨씬 중요하죠. 핀터레스트는 이런 흐름에 날개를 달아준 가장 강력한 도구고요.
그 ‘감성’, 돈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아요. “그래서 그 감성 가득한 보드가 진짜 돈으로 이어질까?” 네, 그렇습니다. 핀터레스트는 단순한 ‘영감 저장소’를 넘어, 우리가 저장한 감정을 실제 소비로 연결하는 똑똑한 다리를 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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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서 실용으로: 사용자들은 여행지의 무드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해, 짐 싸기 팁, 상황별 코디, 맛집 리스트까지 모든 준비 과정을 핀터레스트 보드로 해결해요. 감성으로 시작해 실용으로 이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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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이 바로 ‘구매’로: 이미지 속 마음에 드는 원피스나 여행 가방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쇼퍼블 핀(Shoppable Pin)’ 기능은 ‘영감’과 ‘소비’의 거리를 극적으로 좁혔어요. ‘아, 예쁘다’에서 ‘어, 이거 사야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아주 자연스러워진 거예요.
이제 브랜드는 ‘장면’을 팔아야 해요
이런 변화는 여행 관련 브랜드에게 완전히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어요. ‘우리 호텔엔 이런 시설이 있어요’라고 알리는 것보다, ‘우리 호텔 창가에 앉으면 이런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요’라고 보여주는 게 훨씬 강력해졌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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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케팅, 이제 뭐가 달라질까?
핀터레스트가 보여준 변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앞으로의 여행 마케팅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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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 시각 탐색: 텍스트 정보보다 ‘저장하고 싶은’ 이미지가 중요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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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나열 → 감성 설계: 사람들은 이미지로 자신만의 여행을 디자인해요. 브랜드는 이 과정에 필요한 ‘재료(이미지)’를 제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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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광고 → 기억 자산: 사용자의 보드에 ‘저장’된 브랜드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영감을 주는 ‘기억 자산’이 돼요.
여행은 더 이상 특정 장소를 파는 산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곳에서 고객이 경험하게 될 ‘감정’을 미리 설계하고, 그 장면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여주느냐의 싸움이 된 거죠.
오늘 보드에 저장된 감성은, 어떤 여행의 첫 문장이 될까요?
썸네일, 본문 이미지 소스 출처: Unsplash, Pinter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