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이듬, 유계영, 진은영, 심보선 시인 최애로 꼽곤 하는데요 최근에 읽은 시집 중엔 이수명 시인의 <도시가스>가 예상치 못하게 너무 좋았어요 ! 제일 처음 와닿았던 건 ‘주기적 여름의 교체’랑 ‘무단결석’이었는데 최근엔 ‘비가 내리는데‘ ’겨울‘ ’음소거‘ 요렇게 세편도 울림이 깊더라고요.. 좋았던 구절들만 남겨봅니다ㅎㅎ 그때 너와 나는 인사를 나누는 잘못을 한 것 같고 겨울이 오는 잘못을 한 것 같다. 겨울이 오면 우리는 잊었던 잘못을 한다. 거리에 서서 거리를 나란히 걸으면서 계속 똑같은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잘못을 좋아한다. (겨울, p.50) ​ 나는 아주 많은 잠을 잘 거야 자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다니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거야 (음 소거, p.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