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을 몇십년 동안 일궈온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성취인 ‘세계 최고 속도로 발전한 도시’를 놔두고, 재산도 모두 뺏긴 채 만주 일본군과 러시아군, 중국 정부 등에 의해 차례차례 쫓겨났다고 해요. 만주 최대 호텔 체인의 주인 ‘요세프 카스페’처럼 저항하다 가족이 납치당하거나 피살당한 사람도 물론 많았고요. 이때 난민이 된 유대인의 상당수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그 땅에 자리잡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던 건데, 유대인 공동체의 ‘내 나라’에 대한 집착이 이해되는 대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