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제일 놀라웠던 건 만주, 하얼빈의 드넓은 황무지를 최초로 개간하고 도시를 세운 사람들이 바로 러시아계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이었는데요.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 온 유대인들은 1898년에 도착해 1903년에 공식적으로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 유대인 사업가들은 하얼빈 최초의 호텔, 은행, 약국, 보험회사, 백화점, 출판사와 그 밖의 많은 시설을 세웠다. (…) 유대인들이 한 번이라도 거주했던 거의 모든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얼빈 역시 처음에는 유대인들에게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가 결국 그렇지 않은 곳이 되었다.“
유해
2023.11.14•
하얼빈을 몇십년 동안 일궈온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성취인 ‘세계 최고 속도로 발전한 도시’를 놔두고, 재산도 모두 뺏긴 채 만주 일본군과 러시아군, 중국 정부 등에 의해 차례차례 쫓겨났다고 해요. 만주 최대 호텔 체인의 주인 ‘요세프 카스페’처럼 저항하다 가족이 납치당하거나 피살당한 사람도 물론 많았고요. 이때 난민이 된 유대인의 상당수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그 땅에 자리잡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던 건데, 유대인 공동체의 ‘내 나라’에 대한 집착이 이해되는 대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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