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이어 발란까지... 반복되는 '미정산 악몽'
작성자 윈들리팀
윈들리 뉴스레터
티메프 이어 발란까지... 반복되는 '미정산 악몽'

아래 글은 2025년 4월 1일(화요일) 발행한 [윈들리 뉴스레터] 일부를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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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미정산에 이어 기업회생절차 신청까지
출처: 발란
지난 24일,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1위 ‘발란’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어요. 발란은 팬데믹 기간 늘어난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를 등에 업고 2023년 약 3,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명품 플랫폼 가운데 1위로 떠올랐어요. 이후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쌓기도 했죠.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가량이며 전체 입점사는 1300여 개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의 미정산금은 현재 약 130억 원 대로 추정돼요. 현재 신용카드사와 PG사가 철수해 상품 구매·결제 서비스도 전면 중단되었으며, 결국 발란은 31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절차를 밟게 되었어요.
이는 지난해 1조 3,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미정산금 피해를 가져온 티메프와 비슷한 수순인데요. 티메프도 처음에는 정산금 미지급이 시스템 업데이트로 인한 일시적 문제라고 대응했지만, 이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던 바 있어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발란
발란은 이번 달 중순까지만 해도 전략적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었기에 그 충격이 적지 않은데요. 그러나 발란은 이미 이어진 적자로 2년 연속 기존의 자본이 마이너스(-)에 달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어요. 그 규모는 2023년(-77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80억 원이에요. 유동부채 역시 유동자산의 2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어요.
완전자본잠식 사태의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를 메꿔야 하지만 발란은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어요. 이달 초 실리콘투의 투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 700억 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이와 같은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여유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보여요. 한때 3,200억 원이었던 기업가치는 10분의 1 수준인 300억 원 대까지 추락했어요.
이 또한 티메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해요.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도 부채가 자산보다 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어요. 발란 측은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등을 밝히며 타 사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아닌 판매 피해자(셀러)들의 피해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돼요.
명품 플랫폼, 버티컬 플랫폼 자체의 위기설
발란의 위기설은 사실 지난해부터 제기되어 왔어요. 동아일보는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주요 플랫폼 10곳의 재무 건전성을 점검했는데요. 이때부터 발란의 줄어드는 매출과, 길어지는 정산 대금 지급 주기에 대한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어요.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도 발란의 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가 언급된 바 있는데요. 이 문구는 티메프 사태 발생 이전 티몬과 위메프의 감사보고서에 담겼던 내용과 동일해요.
이번 사태로 발란과 함께 온라인 명품 플랫폼 3대장인 트렌비, 머스트잇에 대한 불신도 늘어나고 있어요. 이들의 경영 실적이 하락세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에 대한 수요 자체가 코로나 이후 가파르게 꺾였기 때문이에요. 업계에서는 발란의 몰락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고 보고 있어요.
또한, 명품 플랫폼, 중소 버티컬 플랫폼에 대한 신뢰는 더욱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한 명품 플랫폼 관계자는 “업계가 이제서 조금씩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는데요. 티메프 사태를 겪었음에도 제대로 된 정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드러나면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빨라지고,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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