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에도 도움 안 되는 꽁초🫠
작성자 비키
쓰줍인 플라스틱 꽁초어택
멘탈에도 도움 안 되는 꽁초🫠


담배꽁초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안 그래도 멘탈 붙잡기 힘든 시대에 담배꽁초 때문에 불필요한 정신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거든요. 무슨 이야기인지 차근히 살펴볼게요.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신뢰도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어요. 서로 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질문 하나 해볼게요.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이 질문에 우리나라 응답자 대부분은 ‘아니요’라고 답했다고 해요. 이는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결국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건 자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사회적 신뢰도: 타인, 정부, 미디어 등 사회 구성원들 간 신뢰할 수 있는 정도
불신은 상처만 남기고..
갑질 문제, 젠더 갈등, 소수자 문제 등 사회에 편견이 많을수록 서로간 신뢰도가 떨어져요. 불필요한 사회적 불신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들고,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또 사람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돼요. 몸이 다치면 눈에 보여서 인지하기 쉽지만, 마음을 다치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더 방치하기 쉬워요. 보이지 않는 아픔을 점점 키우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전 세계 자살률 1위, 행복지수 부동의 하위권에 머무는 ‘살아있는 게 기적’인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담배꽁초는 왜?
나의 정신 건강까지 해치는 사회적 불신 중 하나가 바로 담배와 꽁초 때문에 생기거든요. 심지어 이 문제는 묵은지처럼 꺼내보지도 않고 아주 오래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꺼내봐야 할 때예요. 우리는 이 둘 중 하나에 속해요. 흡연자이거나 비흡연자이거나.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쯤은 서로에 대해 속으로 욕(?) 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로 이런 식으로..:
흡연자 vs 비흡연자 #1: 내 돈 내산 담배인데 피려니까 눈치 보여 vs 길 가다가 우연히 맡게 되는 담배 냄새! 간접흡연 너무 싫어
흡연자 vs 비흡연자 #2: 담배꽁초 버릴 데가 없어서 길거리에 그만.. vs 내가 핀 것도 아닌데 남이 버린 담배꽁초를 내가 왜 주워?
흡연자 vs 비흡연자 #3: 상사 따라서 같이 흡연하는 건데 왠지 왕따 되는 이 기분 뭐지? vs 같은 직장에서 흡연자는 ‘담배 타임’으로 왜 더 쉬는 거야?
시민 vs 기업 vs 정부: 나라에서는 대체 뭐 하는 거야?! vs *폐기물 부담금도 내는데 왜 자꾸 우리한테 뭐라 그래? vs 흡연자, 비흡연자 눈치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폐기물 부담금: 재활용 안 되는 폐기물의 처리 비용을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에게 부과하는 제도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언제까지 서로 미워하기만 할 수는 없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에요. 흡연자들은 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대로 바닥에 꽁초를 버릴까? 비흡연자들은 왜 재떨이 앞에서 흡연을 해도 인상을 쓰고 보는 걸까? 등등..역지사지라고 하죠. 서로에 대한 고충을 먼저 생각해 본 후에 본격적으로 어떻게 서로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나가야 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반드시 기업과 정부도 함께 해야겠죠.
결국 담배와 꽁초로부터 내 멘탈을 지키는 건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해요. 이 글을 읽는 우리는 이미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있어요.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