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담배꽁초가 우리를 포함한 많은 지구 생명체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안 그래도 위험(?)한 내 지갑까지 위협하는 담배꽁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피 같은 내 세금이..!

국민이라면 지켜야 할 의무 중 하나! 바로 나라에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인데요. 우리 집 살림은 내가 번 돈으로 꾸려가 듯 우리나라 살림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꾸려가죠. 그런데 내가 낸 피 같은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잘 쓰이면 좋겠는데, 담배꽁초 쓰레기 때문에 엄한데 쓰이고 있어요. 심지어 그 금액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이유가 뭐야?

바로 길거리에 무단투기되는 담배꽁초 쓰레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주로 어떤 내용이냐면:

• 수해 💦: 2022년 8월 ‘강남 물난리' 기억하시죠?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에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는데요. 물에 잠긴 차 위에 앉아있던 한 남성의 사진이 다양하게 패러디되기도 했죠. 해당 수해의 원인으로 담배꽁초와 다른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아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어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담배꽁초와 비닐 등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으면 역류 현상이 나타나 침수가 3배 빠르게 진행돼요. 2023년 서울시는 55만 7천여 개나 되는 빗물받이 청소를 위해 225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했어요. 하지만 담배꽁초 쓰레기는 여전히 빗물받이를 막고 있고, 해가 갈수록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 기후로 수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화재🔥: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무려 20만여 건으로 지난 10년간 화재 원인 1위에요. 그중에서도 담배꽁초는 6만 2천여 건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2022년 3월 울진·삼척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산불이 발생했죠. 같은 해 발생한 산불 중 78%가 부주의로 발생했고, 그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역시 1위였어요. 울진·삼척 산불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담배꽁초를 유력한 사유로 보고 있고요. 화재가 발생하면 나무와 숲을 태워 다양한 동·식물이 피해를 입는 것뿐 아니라 인명과 재산피해가 함께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2022년 한 해만 해도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 원인 1위는 담배꽁초에요. 10일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은 1600억 원, 6일간 지속된 강릉·동해 산불로 500억 원 등 2건의 산불로만 20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있었어요.

그럼… 어떡해야 돼?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올 수 있어요. 수해와 화재는 모두 예방이 필수예요. 담배꽁초를 길거리나 빗물받이에 투기하지 말아야 해요. 특히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진화가 필수예요. 등산하는 경우 라이터 등을 소지하지 말고, 흡연을 금지해야 해요. 방문객이 많은 서울 둘레길 10여 곳을 살펴본 결과 산불진화장비 보관함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조기 진화를 위한 설비는 있지만, 담배꽁초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설비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워요.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인 담배. 이러한 담배로 발생하는 담배 쓰레기인 담배꽁초. 담배꽁초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어요. 크기는 작지만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는 담배꽁초.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