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야구팬이 화나 있는 이유 10가지
작성자 공놀이
야구, 좋아하세요?
10구단 야구팬이 화나 있는 이유 10가지
관중 600만 돌파
또, 또, 또!! 야구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가 7월 4일, 600만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기록 중 제일 빠른데요. 이번 기록은 2012년 419경기만에 기록한 600만 관중보다 1경기 적은 18경기 만에 이뤄낸 신기록입니다. 특히, 전반기 600만 관중 돌파는 리그 출범 이후로 최초라고 합니다.
외적인 원인으론 팬데믹 후 불경기로 인한 재화 절약💰과 야외활동 욕구🎭가 겹친 와중에, 다른 활동보다 가성비가 좋은 편인 야구가 최적의 선택지로 고려됐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 그러면 야구팬들은 화를 최소 600만번 냈다는 소린가요?
⚾: YES.
팀이 10개인만큼, 그들만의 리그로 보이고 늘 똑같아보이는 KBO에도 10개 이상의 관전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즉, 야구팬이 화나있는 포인트는 하나가 아니라 10개 이상이라는 소리죠. 이거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겠죠? 이번 글에서는 후반기 진입 기념, 10개 구단 상황을 쫘악- 훑어봅니다.
우리 팀, 이게 뭐예요~? 팀 별 중간 점검
초반을 제외하고 큰 순위 변동은 없습니다만, 올해 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이후 경기 승차가 제일 적게 납니다. 덕분에 현재 리그는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뉘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요.
리그 전반적으로는 타고투저(*투수들이 고전하는데 반해, 타자들의 타율이 높아 장타가 자주 나옴) 현상으로 팀을 불문하고 투수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6일 기준 선발투수가 5.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팀은 한 팀도 없습니다.😨
평균자책점도 늘었습니다. 작년 평균자책점 1위 팀이었던 LG의 평균자책점은 3.67이었는데, 편재 1위 기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4.42에 달합니다. 10개팀 모두 후반기 투수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경기 승리의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위 기아타이거즈: 무서운 호랑이 타선 But...
타선이 호랑이다운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다만 연이은 부상이 문제입니다. 특히, 국내외 선발과 마무리 투수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해 투수진이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연약한 호랑이들, 정품 나성범은 언제?
후반기 관전 포인트는 운빨 지속 여부(?)와 나성범의 부활입니다. 기아는 기묘한 대진운(?)과 뉴페이스들의 활약으로 아직까지 1위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나성범은 영입 당시 기아가 150억을 현질해 캐시템을 사왔다는 말이 돌았던만큼 매 경기 홈런을 치는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작년에도 불과 58경기동안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괴물같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햄스트링 부상의 영향인지 올해는 영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에 완전 부활을 하게 된다면 기아 타선의 공격력은 더욱 맹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위 LG트윈스: 발로 뛰는 공격적 야구 But...
LG는 적극적인 도루와 공격적인 타선을 기반으로 작년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다만 작년에 너무 쏟아부은 탓일가요? LG의 시작은 다소 불안했습니다. 새로운 외인 투수와 국내 선발들의 부진,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의 긴 슬럼프 기간으로 팬들은 줄곧 뒷목을 잡아야 했는데요. 하지만 홍창기, 오스틴과 같은 야수들의 꾸준한 활약과 손주영, 유영찬 투수의 호투, 선발 임찬규의 부활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부상과 슬럼프의 늪
불펜 혹사로 유영찬이 굉장히 고생중이며, 기아 못지 않은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기복이 심한 편이라 불안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후반기 반등 포인트는 부상과 슬럼프를 극복한 선수들입니다. FA로 LG에 잔류한 함덕주 선수는 올해 시즌 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요. 함덕주의 8월 복귀 소식과 함께 시즌 초 부상을 당했던 박명근도 돌아와 혼란에 빠진 불펜진에 힘이 되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오지환 또한 4경기에서 타율 0.444를 기록하며 팀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3위 삼성 라이온즈: 튼튼한 투수진 But...
전반기 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은 꽤 드라마틱했습니다. 아무도 삼성의 선전을 예상 못했거든요... 시즌 초 삼성의 공수 조화는 꽤 안정적이었습니다. 코너,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같은 선발 투수진이 튼튼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도. 불펜진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투수진이 튼튼해도 타고투저 앞에서는 꽤 힘들었던 모양인지, 가끔 경기 후반에 역전 점수를 허용하는 어마어마한 경기가 나왔습니다(..)
🙄낮은 공격력, 젊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냐
또다른 문제는 애매한 공격력입니다. 야수들의 타율과 출루율이 10개 구단 중 꼴찌입니다. 연승-연패-연승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도 삼성만의 특징입니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 원인을 분위기를 끌어갈 베테랑의 부재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 타선은 젊은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데, 젊은 만큼 멘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에요. 구단은 이를 보강하기 위해 박병호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병호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타선은 여전히 기복이 심합니다.
전반기 리그 홈런 공동 7위를 기록한 신예 김영웅의 부활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웅은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타 구단 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삼성은 5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하며 상위권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4위 두산베어스: 눈부신 젊은 투수진 But...
외인 선수들의 부상이탈과 오재원 사건같은 연이은 악재로 팀 안팎으로 바람 잘 날이 없던 두산입니다. 다행히 곽빈, 이병헌, 김택연같은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투수진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문제는 투타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 처음에는 준수한 타격 지표와 달리 쳐줘야 할 때 활약하지 못하는 야수들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라모스와 김재환, 양석환같은 야수들이 진짜 제대로 살아났지만, 이제는 정작 선발진의 체력이 떨어지며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 미래 자.원. 부.족
오재원 사건의 여파인지 이번에 드러난 사실인지, 2군에 쓸만한 야수 자원이 얼마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덕분에 두산 주전 타자들이 부진할 때 쓸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이 얼마 없어 침체기가 자주 옵니다.
그래서인지 언론도 두산의 반등 포인트를 투수진의 부활로 보는 경향이 큽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과 선발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쳐 불펜진의 소모를 최대한 줄여줘야만 두산이 상위권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5위 SSG랜더스: 시원한 홈런 공장 But...
SSG의 지난해 팀 홈런 개수는 125개로, 리그 평균인 92개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SSG는 올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9일 기준 SSG 투수진의 평균자책은 5.30로 9위인데, 팀 타율은 0.277로 중위권입니다. 최정, 박지환, 에레디아로 대표되는 준수한 공격력, 타율은 낮은데 홈런 비율은 높은(...) 한유섬이 SSG의 팀 컬러를 대변합니다.
🙄 유리대포
다만 '유리'대포라는 이명에 걸맞게, SSG의 선발진은 초반부터 터져나갔습니다. 낮은 경기력을 보인 외인 투수는 빠르게 방출됐고, 김광현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홈런 공장 이미지가 강한 팀인데도 정작 타고투저인 올해 눈에 띄는 홈런 개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요.
키포인트는 부상에서 돌아온 엘리아스의 호투입니다. 선발이 부실한 만큼, 엘리아스가 준수한 활약을 해줘야 얇은 뎁스의 투수진들이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6위 NC 다이노스 : 미친 뽑기 능력 But...
KBO에서 외인 선수들의 경기력은 꽤 중요합니다. NC는 작년 페디(메이저리그로 역수출)에 이어 올해도 훌륭한 외인 선수를 성공적으로 발굴했습니다. 잦은 교체가 이뤄졌던 타 팀과 달리 하트, 카스타노, 데이비슨이 MVP급 활약을 보이며 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 잔루의 저주
NC의 순위 하락은 야금야금 이뤄졌습니다. 선발진과 불펜간의 언밸런스, 타자들이 쳐줘야 할 때 쳐주지 못한 게임이 쌓여 중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NC 타자들 보면 괜찮게 치는데 득점권에서 말아먹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선수들의 빈 자리는 백업 선수들이 차지했는데요. 이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그래도 타 팀보다 희망은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부하보다는 부진이 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고, 하트라는 리그 탑급 경기력의 선발 투수가 있기도 하고요. 타선의 부활 여부가 중요합니다. 트레이드로 새로 팀에 합류한 김휘집을 필두로 김주원, 김형준같은 야수들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7위 KT위즈: 여름🎶 여름🎶 여름🎶 여름🎶 But...
KT위즈는 전통의 슬로 스타터이자 강력한 투수진이 특징인 팀입니다. 투수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득점 능력을 가진 야수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죠.
🙄 나홀로 하드모드
지금까지 KT는 선수 전력이 대폭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면서 난리도 아니었죠. 있던 투수들도 FA로 떠난 선수의 공백을 지우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갔고요. 강력한 투수진이 장점이던 KT에겐 그야말로 치명적인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선발들이 돌아오고 여름이 되자 KT는 기다렸다는 듯 6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10위를 찍고 올라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지금 느낌이 좋은 팀 중 하나라 뭐라 지적할 게 생각이 안나네요. 그 이전 상황이 너무 안좋았던 팀이라서, 미리 몰아서 고통받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KT와 NC, SSG가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두고 경쟁할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8위 롯데자이언츠: 새로운 감독으로 분위기 업!! But...
우승 청부사 감독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롯데 자이언츠. 그 바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부진으로 초반 승률은 처참했습니다. 그렇지만 황성빈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절실한 플레이와 김태형 감독의 타자 리빌딩으로 6월에 반등할 수 있었습니다. 부상당했던 외인 투수 반즈의 복귀도 롯데 반등의 청신호입니다.
🙄 마 갱기에 집중 안하나
눈부셨던 6월과 달리 7월은 왠지 불안합니다.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수술에 들어가고, 타선도 부진에 빠졌습니다.
롯데는 '봄에 반짝 활약'하는 양상으로 봄데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사실상 이렇게 시즌 내내 전력으로 달려온 적이 별로 없던 팀이죠. 결국 후반기 롯데에게 필요한 건 '지구력'과 집중력이겠네요.
🦅9위 한화이글스: 돌아온 류현진 But...
한화는 시즌 초 류현진 복귀, 김강민과 안치홍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반기 중반에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부진에 빠진 팀을 끌고가려고 했고요.
🙄 야구는...함께 하는거야~!
류현진 등판 경기의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류현진의 투구는 무시할 수 없지만, 타선이 이를 서포트해주지 못합니다. 분명 타고 시대인데 노시환, 페라자, 김태연 외에는 출루율이 0.900을 넘는 타자가 없어요. 베테랑들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요.
김경문 감독 요청으로 코칭스태프를 재편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했지만 4연패에 빠지며 5위 싸움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선수단을 보강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경기를 밀고 나갈 것인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0위 키움히어로즈: 몰아치는 타격과 외인선발펀치 But...
작정하고 탱킹시즌을 선언한 키움. 초반 김혜성과 이주형 부상으로 핵심 타선에 공백이 생겼고 불펜진도 불안했으나, 외인 투수들의 활약과 괜찮은 타격으로 탱킹 시즌치고는 단단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10년차 선수 송성문이 주장을 이어받은 후 커리어하이를 갱신했습니다.
🙄불펜 터져요...~
계속되는 하위타선의 부진과 부실한 불펜 뎁스로 경기를 어렵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키움은 아예 김휘집과 지명권을 트레이드해 리빌딩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선수들도 리빌딩에 힘쓰고 있습니다. 장재영 투수는 타자로 전향했고, 김건희는 이도류를 지망하다 포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