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흥행: ('그' 팀이) 야구를 잘하면 됨

KBO 흥행: ('그' 팀이) 야구를 잘하면 됨

작성자 공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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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흥행: ('그' 팀이) 야구를 잘하면 됨

공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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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z6qaay8h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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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KBO리그 200만 관중 돌파 (축)🎉

KBO리그가 4월 9일, 개막 17일 만에 100만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65경기 만에 100만 명을 기록한 2012년 다음으로 빠른 기록 수립이었는데요. 불과 한 달도 채 안되서 4월 27일, 202만 8999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기세라면 17년도에 기록된 최다 관중 수 800만을 넘어 1000만 관중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

이번 역대급 프로야구 인기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다 배제하고 야구 내적으로만 본다면 인기 구단 흥행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 리그 안에서 팬덤이 컸던 팀들이 이슈 몰이를 하며 팬들을 복귀시키고, 너도나도 입소문이 나며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입니다.

한화: 코리안 몬스터 is back

(그날, 크보 팬들은 10여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출처: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대중들에게 보살 밈으로 유명한 한화 이글스는 비시즌 기간 리빌딩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리빌딩 과정에서 안치홍(롯데), 김강민(SSG), 이재원(SSG)과 같은 타 구단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비시즌 마지막, MLB에서 뛰고 있던 류현진 선수의 한화 합류 소식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죠.

(류현진 영입으로 말이 짧아진 공식 유튜브 /▲출처: Eagles TV )

이글스 프런트에 따르면, 올해 홈경기 등번호 마킹 순위에서 류현진은 2위를 기록한 이글스의 복덩이 신인 문동주 (17.88%)에 이어 무려 44.82%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는 마킹 순위에서도 괴물이네요.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출처: 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

야구계의 마케팅 맛집 한화 이글스가 이 네임 파워를 그냥 둘 리 없죠. 구단 측에서도 류현진 굿즈 출시와 함께 '몬스터 이즈 백'(MONSTER IS BACK)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류현진의 이름값을 알뜰살뜰하게 활용 중입니다.


사실 류현진의 KBO 복귀와 흥행은 2012년 프로야구 흥행 배경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 선수들이 KBO로 복귀한 해도 마침 2012년이었거든요.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젠장 또 매진이야 / ▲출처: 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

올해 한화 이글스의 평균 관중은 1만3792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또! 또! 매진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라이온즈의 12경기 연속 매진 기록 이후 처음으로 홈 17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갱신했습니다.🦅👥한화 팬들의 절절한 한화 사랑이 느껴지는 숫자입니다.

기아: 모여드는 우승의 기운?

(진짜 우승이야? /▲출처: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KBO 흥행 돌풍을 일으킨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기아 타이거즈입니다.

KBO 최다 우승팀 타이틀과 유일한 호남 팀으로 큰 팬덤을 가진 기아 타이거즈가 리그 개막과 함께 좋은 경기력으로 1위를 유지하며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옛날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아오는 팬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찌르르 삘이 왔어 / ▲출처: 갸티비)

기아 타이거즈는 10년 주기로 우주의 기운이 모여 우승을 한다는 미신(...)이 있는 팀인데요 .그런데 이번에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올해가 바로 그 '우승의 해'라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리그 시작 전 전문가들 사이에서 진행된 가을 야구 진출 예상 팀 조사에도 기아 타이거즈는 탄탄한 선수진을 이유로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마지막 우승년도는 2017년입니다. 마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게 진짢랂면ㄷㄷ🥶

(야구장 매진시키는 법: 야구를 잘하면 됨 / ▲ 출처: 기아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기아 타이거즈 홈 구장 관중 추이는 팬심을 솔직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매진된 35경기 중 13경기는 기아 타이거즈의 원정 경기였습니다. 정작 홈 구장 매진은 0회였고요.🤨 후자의 이유로 기아 가진 티켓 파워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와 달리 올해는 시즌 초인데도 벌써 홈 구장 매진 5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9%의 관중 수 증가를 보인 셈이죠. 경기력 상승이 홈 구장 매진에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역시 뭐든 야구를 잘하고 볼 일이네요.🐯

삼성: 엘도라도와 함께 부활하다

(왕조가 돌아왔다 / ▲ 출처: 삼성 라이온즈 인스타그램)

많이들 넘어가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부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KBO에는 팀을 상징하는 응원가들이 있습니다. 일종의 주제곡 같은 거죠.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독일 밴드 노래를 원곡으로 한 <엘도라도>가 있습니다. 이 노래는 라이온즈의 황금기 시절인 2012년부터 2017년, 총 6년 간 사용됐으나 저작권 이슈로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온 엘도라도 / ▲ 출처: 라이온즈 TV)

그런데 올해 저작권이 해결되며 삼성 왕조 시절을 상징하는 엘도라도가 삼성 라이온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단 유튜브에는 삼성 왕조 시절을 경험한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엘도라도를 듣고 감격하는 리액션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낭만야구? / ▲ 출처: 삼성 라이온즈 인스타그램)

엘도라도의 힘 덕분일까요? 삼성 라이온즈가 부활했습니다. 시즌 초반 8연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떨어졌던 삼성 라이온즈는 신인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와 기세로 현재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입니다. 특히 김영웅, 이호성을 필두로 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입니다.

한화, 기아와 같은 지방 연고 인기팀답게 삼성 라이온즈의 티켓 파워도 매섭습니다. 홈 구장 토요일 경기 매진 2회에 이어, 5월 1일 서울 잠실 야구장서 열린 원정 경기까지 매진됐습니다. 이 날 삼성 라이온즈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만원을 이룬 잠실 구장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가까운 삼성 팬은 요즘 "야, 요즘 순위고 뭐고 그냥 야구가 재밌다.... 큰일난 듯" 이라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부럽다... 🫢


한국 야구에서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해는 840만 명을 기록한 2017년입니다. 2017년은 인기 구단 기아의 우승, 3위를 기록한 롯데, LG의 5강 경쟁으로 엘롯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해이기도 하죠. 2024년 현재 KBO도 인기 팀들의 활약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는데요. 현 2024년 리그를 보면 2017년과 흐름이 비슷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해요.

하지만 야구는 까봐야 안다고 하죠? 시즌 극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만 봤을 때,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 들어맞지는 않고 있습니다. 강세를 보일 거라고 예측한 팀이 부진에 빠졌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팀이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 달 후 리그의 양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우리.. 계속 흥행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