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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율
2023.07.09•
보편논쟁1-보편자 실재론자들이 제시하는 논증의 타당성 검토하기
나는 인간이다. 플라톤도 인간이다. 윈터눈나도 인간이다.
사과는 빨갛다. 피도 빨갛다. 내 방에 있는 알람시계도 빨갛다.
보편자란 '인간', '빨감' 등과 같이 서로다른 대상들로부터 동시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그 어떤것을 지칭한 것이다. 보편자 실재론자들은 사과와 피가 둘다 빨간색인 이유는 '빨감'이라는 보편자가 존재해서 사과와 피 둘 다 같은 보편자를 예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보편자가 정말로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마이클 루의 '형이상학 강의'에는 보편자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시도한 두가지의 논증이 제시되어 있다.
첫번째 논증은 주-술문장에 기반한 논증이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주어와 술어를 사용한다.
'플라톤은 인간이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플라톤'이 주어로, '인간이다'는 술어로 사용된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장은 참이다.
문장이 참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문장의 내용이 실재 세계와 대응한다는 뜻이다.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의 그 인물과 대응한다. 이건 쉽다. 하지만 '인간이다'는? 술어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엇과 대응하는 것인가?
실재론자들은 '인간'이라는 보편자를 상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술어 '인간이다'는 보편자 '인간' 또는 '인간임'과 대응한다. 그렇기에 '플라톤은 인간이다' 전체 문장이 실재세계와 대응할 수 있고, 따라서 문장이 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참인 문장의 술어와 대응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보편자를 상정함으로써 이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주-술문장 논증이다.
두번째 논증은 추상물 지칭에 관한 논증이다.
'인간은 포유류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 문장은 참이다. 그리고 '인간'은 보편자다.
만약 보편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존재하지 않는것'을 지칭한 문장이 참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인간은 포유류다? 말이 이상해지는것 아닌가?
보편자를 지칭하는 문장이 참이 되기 위해서는 지칭되는 보편자의 존재가 요구된다. 이것이 추상물 지칭 논증이다.
...
위 두가지 논증은 타당한가? 그리고 건전한가? 이들의 논증은 보편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가? 혹은 이들이 제시한 문제를 보편자를 가정하지 않고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까?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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