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惡의 WHY를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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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惡의 WHY를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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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과 오늘 소개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와의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변영주가 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때까지."

2023년,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자신의 소설 《이유》의 영화화 판권을 변영주 감독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며 한 말이에요. 이 파격적인 제안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미야베의 소속사 대표가 고(故) 이선균 배우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죠. 미야베 미유키는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듣고 2012년작 영화 《화차》를 무려 29번이나 다시 봤다고 해요.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은 영화화라고 평가하며요. 🎬

변영주 감독 “‘화차’ 원작자 측, 故이선균 묘 참배 후 특별한 선물” [인터뷰]

⚖️ 법률사무소 속기사에서 작가로

미야베 미유키는 어떤 작가일까요?

1960년 도쿄의 서민가에서 태어난 미야베 미유키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시작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속기 전문학교에 다녔고, 6년간 법률사무소에서 속기사로 일했죠. 매일 강연회 테이프를 문자로 옮기는 일을 하며 타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퇴근 후엔 문화센터에서 추리소설 강좌를 들었고요. 27살이 되던 해, 드디어 첫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우리 이웃의 범죄》로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글을 써왔죠.

이후의 성취가 놀라울 뿐이예요. 사회파 미스터리는 물론 SF, 판타지, 역사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일본 문학계의 거장이 됐거든요.

🔍 사회파 미스터리, 들어보셨나요?

미야베 미유키를 이야기하기 전에, 잠깐! 사회파 미스터리가 뭔지 알아볼까요?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부 - 마쓰모토 세이초

1958년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이 등장하면서 시작된 장르예요. 기존 추리소설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까요?

  • 기존 추리소설: 초인적 탐정, 완벽한 트릭, 반전이 중요해요

  • 사회파 미스터리: 현실적인 인물, 사회 문제, 범죄의 원인이 중요해요

왜 이런 장르가 생겼을까요? 1950년대 이후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사회가 복잡해졌어요. 범죄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던 거죠.

📚 미야베 미유키만의 특별한 시선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범죄자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에요. 절대적인 악인이 등장하지 않죠. 대신 범죄자가 된 인물의 내면과 그 배경이 되는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요.

주요 작품을 살펴볼까요?

《화차》: 신용불량자 문제를 다룬 작품. 개인파산이라는 사회 문제를 통해 현대인의 고립을 그려냈어요.

《이유》: 부동산 버블을 배경으로 한 작품. 투기 광풍 속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포착했죠.

《모방범》: 연쇄살인범의 심리와 그를 둘러싼 사회를 세밀하게 그려낸 대작이에요.

특징적인 건 범죄 자체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는 거예요. 범죄의 표면이 아닌 그 뿌리를 파고드는 거죠.

✒️ 다른 작가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같은 시대 작가들과 비교해보면 미야베 미유키만의 특징이 더 잘 보여요:

기리노 나쓰오: 인물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들어요. (다음에 《아웃》 소개해드릴께요.)

히가시노 게이고: '누가', '어떻게'에 집중해요.

미야베 미유키: '왜'에 집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요.

이런 특징 때문에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요.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죠.

🕵️‍♀️ 대표작 《모방범》 들여다보기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모방범》이에요.

• 줄거리: 도쿄의 한 공원에서 발견된 여성의 오른팔로 시작되는 연쇄 살인 사건

• 특징: 범인이 누구인지 초반에 공개하지만, 오히려 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

• 주제: 90년대 일본 사회의 무차별 범죄, 여성 피해자를 향한 사회의 시선, 학교 폭력 등

범죄자의 심리와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요.

🎬 미야베 월드는 계속 된다.

최근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미야베 월드"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어요. 특히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죠.

  • 변조괴담 시리즈 👻: 미시마야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괴담 모음집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 "흔들리는 바위", "미인" 등 미스터리와 역사가 만난 작품

  • 얼간이 시리즈 🌟: "얼간이", "하루살이", "진상"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

역사적 배경과 초자연적 요소를 섞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들, 미야베 미유키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미야베 미유키는 최근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말했어요. 40년 가까이 글을 써온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요.

그녀의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악의 이유를 찾으려는 남다른 시선,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미미여사님!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