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악을 하는 사람이다

어릴적부터 줄곧 성악을 해와서 빈자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어느날, 어쩔 수 없이 성악과 멀어지게 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항상 밝게 웃던 내가 하루종일 무표정했고

나가는 걸 제일 좋아하던 내가 나가기 싫어졌고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던 내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소비했다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큰 변화가 닥치자,

나는 얼른 이 우울을 떨쳐버리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무엇 때문에 우울증이 왔는지조차 몰랐고 그냥 바닷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세달쯤 지나고

왜 우울증이 왔을까 고민해봤다

그동안은 대인관계에 조그만 구멍이 나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건 내가 봐도 이상했다

나는 이런거로 이렇게 될 사람은 아닌데..

한참 고민하고 결국 알아낸 원인

성악을 하지 못해서였다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음악과 함께했었고

태어나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몇달 전까지 줄곧 음악과 함께였다

나는 음악 없이는 살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이제껏 음악과 떨어진 적이 없었기에 이걸 몰랐었다

그래서 나는 과거에 성악 레슨을 봐주시던 선생님을 찾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