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형이상학 퍼즐 2가지 1.덩어리와 조각상 책상위에 찰흙으로 만들어진 조각상 하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조각가는 찰흙 덩어리를 이용해서 조각상을 만든다. 덩어리는 모든 시점에서 존재한다. 조각가가 덩어리의 형태를 바꾼다고 해서 덩어리가 덩어리가 아니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모양이 바뀐 덩어리일 뿐이다. 그런데 형태를 바꾸는 이 과정에서, 조각가는 '조각상'이라는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각상은 덩어리와는 다르다. 덩어리는 형태를 마음대로 바꾸어도 여전히 덩어리이지만, 조각상은 형태를 바꾸는 순간 조각상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동시에 같은 위치에 '덩어리'와 '조각상'이 둘 다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서로 다른 두 대상(object)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가? 이건 말이 안되는것 아닌가? 2.엘리자베스와 엘리 매트 위에 엘리자베스라는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엘리는, 엘리자베스에서 꼬리만 재외한 무언가이다. 엘리자베스와 엘리는 다르다. 엘리자베스는 엘리가 없는것(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정해보자. 엘리자베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꼬리를 잃었다. 엘리자베스는 없어졌는가? 그렇지 않다. 꼬리를 잃는다고 해서 고양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가정에서는 엘리 역시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것 같다. 엘리와 엘리자베스의 유일한 차이는 꼬리의 유무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엘리자베스도 존재하고 엘리도 존재하는가? 하지만 어떻게 서로다른 두 존재가 한 장소를 점유할 수 있는가? 출처:Metaphysics a contemporary introd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