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께이가 말아주는 홍콩 추리 소설의 맛🕵️
작성자 치치
독서 붐은 온다
찬호께이가 말아주는 홍콩 추리 소설의 맛🕵️
✒️추리 소설 좋아해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밤, 갑자기 들리는 비명 소리, 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피해자!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옆집의 수상한 이웃? 피해자를 스토킹하던 전 연인? 아니면 혹시.... 피해자의 하나뿐인 절친?
벌써부터 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당신은 추리 소설 러버! 탐정이나 형사가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소설을 추리 소설, 혹은 탐정 소설이라 하죠.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가 처음으로 이 장르를 탄생시켰고,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통해 추리 소설은 황금기를 맞이했어요. 현대에는 소설을 넘어 예능이나 드라마로 변주되는 등, 추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팬을 거느린 장르랍니다.
뉴니커는 추리 소설을 읽어본 적 있나요? 영미권에서 황금기를 맞이하고, 현대에는 일본이 추리 소설의 강국이라 불리는 만큼 지금까지 이 나라들을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찬호께이의 추리 소설 두 권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 13.67』 : 2013년부터 1967년까지, 홍콩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2013년, 홍콩의 한 경찰관 '관줜더'는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사건 해결을 시작으로, 그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 1967년까지 다다르는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어요.
'13.67'의 한 가지 키워드를 뽑아 보자면 '선택'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당장은 실감하지 못해요. 그저 살아가다 돌아보게 될 뿐이죠.
이 책을 통해 '관줜더'의 삶을 거꾸로 쫓아가다 보면, 선택이 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소름 돋는 반전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답니다. 매 순간 내리는 선택이 어떤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에요. 6개의 챕터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요!
🖥️『 망내인 』: 홍콩의 현재, 네트워크 망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
'망내인'은 홍콩의 2015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SNS 속 마녀사냥, 사이버 불링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문제죠. 이 책은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 속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으로 시작돼요. 동생을 잃은 언니 '아이'는 천재 해커 탐정 '아녜'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려 하죠.
이 책의 키워드는 '복수'라 할 수 있습니다. 받은 고통만큼 갚아주면 복수를 끝냈다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왜 복수를 하려 할까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작가는 '용서는 아름다운 행위라는 식의 공허한 이야기를 하며 복수를 포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악행의 동기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 역시 어리석음이라고 하죠.
네트워크 망처럼 복잡하게 얽힌 인과관계 속에서, '아녜'의 천재적인 추리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동생의 복수를 위해 달려나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는 원한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 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 이 뉴니커에게 딱일 것 같아!
작가 찬호께이는 홍콩중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사표를 내고, 첫 지원작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을 수상하며 단숨에 추리소설 전업 작가로 데뷔했어요. 이러한 전적 덕분에 '망내인'에서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범죄와 추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죠. 이를 통해 고전적인 추리 소설과는 또 다른,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현대적 추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또 한가지 매력은, '13.67'과 '망내인' 모두 어마무시한 두께를 자랑하는 고봉밥 소설이라는 겁니다. '벽돌책 부수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뉴니커라면 이 책을 입문으로 추천해요. 추리 소설이지만 친절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되는 책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