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비판과 비난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네요. 비판과 비난 둘 다 어떠한 근거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유가 없다면 들어볼 가치도 없죠. 비판/비난 둘 다 특정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만, 비판과 비난의 차이는 개선의 제안 여부라 생각해요. 비난은 자신이 어떠한 이유 때문에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거기서 끝나요. 그래서 그 이야기의 목적이 단순 감정 표현인지, 개선을 바라는 마음에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죠. 알더라도 행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구요. 다만 비판은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를 포함하죠. 그래서 듣는 이가 좀 더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도, 개선할 마음도 생기게 돼죠. 혐오를 표현하는 것은 비판과 비난 중에 비난에 속하죠. 근데 거기서 더 나아가 무분별한 편가르기를 조장하면서 '혐오'라는 감정까지 듣는 이에게 전달하는, 아주 질나쁜 비난이라고 생각해요.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표현을 다른 이가 받아들일지 말지, 들어나 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죠. 혐오 표현은 100중에 99는 그냥 혐오 감정의 전달 외의 기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혐오 표현이 보인다면,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게 정신 건강에도 본인의 가치관에도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