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목표를 높게! 100일 연습에 도전했다.

4. 목표를 높게! 100일 연습에 도전했다.

작성자 바신작

음악으로 세운 나

4. 목표를 높게! 100일 연습에 도전했다.

바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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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k8h2ghsj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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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입단을 준비하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트리오 곡을 여러개 연습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악기를 하는 내 근육들이 조금씩 살아나자 나도 욕심이 생겼다.

코로나 시기 동안 쉬고 있던 엘지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천천히 웜업을 준비하며 2022년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입단 오디션을 보기로 했다.

2010년에 활동했던 오케스트라일지라도 재입단을 위해 오디션을 봐야했기에, 오디션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오디션 곡은 바이올린 연습 교본 스즈키 4권의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 연습해봤을 곡이다.

오디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100일 바이올린 연습을 도전했다. 매일 하는 연습과정을 간단하게 촬영해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도 했다.

일기처럼 써내려간 연습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내모습과 연습 영상을 본 딸과 아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요즘 내 보물같은 계정이다. (지금은 LG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교류하는 계정이 되었다)

나의 인스타그램 연습 일지 캡쳐

100일 연습의 과정은 정말 다이어트 하던 경험과 비슷했다. 제대로 하는 것 맞나, 성장하고 있나(살은 빠지고 있나) 오~조금 좋아진 것 같은데(살 조금 빠진 것 같은데), 이게 왜 안되지? ( 왜 살이 더 안 빠지지?)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day 100이 되었을 때, day 1 영상을 보면 성장과 나아짐을 알아 챌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무엇이든 매일 10분씩만 연습하면 상위 20%가 될 수 있다는 릴스를 본 기억이 있다. 그만큼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매일 10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사실 나는 매일 연습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연습 100회로 유연하게 목표를 바꿨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매일 10분정도 연습했다. 주말에는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연습하는 동안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고, 촬영하는 프레임에 얼굴을 밀어넣기도 했다. 아이들이 연주해달라는 동요들도 많아졌다. (요즘에는 LG 트윈스 응원가를 연주하고 있다)

홍창기 응원가를 연주하는 영상 스토리캡쳐

100일 연습을 마친 후, 오디션 제출용 영상을 촬영한 이후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사실 퍼스트 바이올린인지, 세컨 바이올린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퍼스트 바이올린은 고음부 연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음정이 불안해서 세컨 바이올린으로 배정 받았다.

드디어 나는 재입단 하게 되었고, 세컨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오케스트라 합주연습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오케스트라 연습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8시 양재동에서 한다.

나의 집은 목동이었고, 양재동까지 왕복 운전시간을 고려하면 매주 5~6시간의 육아 공백이 생기게되는 셈인다. 매주 토요일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주말에도 근무하던 남편에게는 근무 요일을 바꿔 일요일 근무를 요청했고,남편의 주말 서포트가 어려운 경우에는 시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어머님~아버님 죄송해요. 아이들 5시간만 봐주세요. 그렇게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오케스트라 생활. 2024년 지금까지 3번의 연주회를 하는 동안 우리 가족의 토요일은 늘 우당당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