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직업병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를 배우고부터 이상하게 맘편히 뭔가를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늘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 속 장면이 마치 세트장처럼 느껴지고, 감독이 지시를 내리는 것까지 정말 그 모든 게 머릿속에 그려져요. 편집팀이 날새며 마신 커피 잔 수라든지, 촬영 팀이 야외에서 쓴 핫팩이라든지.. 이상한 것도 자꾸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무거운 영화보단 가벼운 애니메이션을 선호하게 된 것 같아요. 세트장의 개념이 허물어지다 보니 좀 더 잘 이입할 수 있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이런 게 있으신지 궁금해요 🤔
0지우
2023.12.24•
의료계 종사자입니다
응급상황과 매일매일을 마주하다보니 아파트 엘베에서 마주친 동네주민이 쓰러지면 어떠한 대처를 해야할지,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환자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산책을하다가도 동네 강아지들이 누군가를 물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거같아요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무덤덤해지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 더는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요즘 몸으로 느끼고있고 그것이 조금은 두려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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