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아버지가 습관처럼 하는 말 “긍게 사람이제“, ”사정이 있겠지”는 잔잔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아버지↔️어머니’, ‘아버지↔️나’처럼 인물 간의 관계성을 유추하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는 인물들을 놓고 이분법적으로 나누려 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인물들은 그저 저마다의 삶을 꾸려온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박혜진 아나운서의 추천글에도 공감했어요. 사상가 이전에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그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강인했던 것 같아요. 사상적으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