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원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누구나 마케터다
작성자 부기
커피회사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70원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누구나 마케터다

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마케팅=돈 쓰는 부서?
“마케팅은 돈 쓰는 부서잖아. 예산이 없으면 어떻게 해.”
많이 듣는 말이다. 선배 중에 한 분은 이직을 하면서 이런 말도 했다.
“마케팅에 돈을 좀 많이 쓰는 회사로 가고 싶어. 우리는 예산이 너무 적어.”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TV에 광고를 하면 돈이 많이 든다. 사람들은 흔하게 접하는 광고를 하는 것을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케팅에는 정말 많은 활동이 있다. 돈을 많이 쓰면 마케팅을 하기에 좋지만, 꼭 돈을 많이 써야만 할까?
나는 광고 회사에서 처음 일을 했다. 그때만 해도 ATL, 4대 매체* 광고사에 가는 것이 굉장한 능력으로 여겨졌다. 4대 매체라는 것은 가장 대중적이고 넓은 파급력을 줄 수 있는 매체였다. 그리고 TV광고로 월 1~2억 씩을 사용하는 기업의 광고를 기획하는 기획을 했다. 음 지금은 이 매체들이 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나?
'어쩔티비' 라는 말이 티비는 옛날 사람이나 본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처럼, 지금은 4대 매체의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
*ATL : Above the line의 약자로, 대중적인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매체 4대 매체가 대표적이다. TV, 신문, 라디오, 잡지
출처: 자체 제작 이미지
70원짜리 생일 축하 마케팅
지금은 결혼한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친구의 생일에, 친구 남자친구가 (광고 기획자였음) 네이버 검색창에 “OOO야 생일축하해”를 검색해 보라는 카톡을 보냈다. 해당 검색어를 검색하자 네이버 상단에 “OOO야 생일축하해”라는 키워드 광고가 나왔다. 클릭을 해보니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으로 링크가 되었다. 키워드 광고는 70원부터 할 수 있다. 그런 검색어는 아무도 검색하지 않는다. 때문에 걸어두면 바로 상단에 노출되는 상위 노출이 된다. 적은 금액으로 감동을 준 이벤트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지금 잘 산다. 물론 이게 기업의 마케팅 사례는 아니다. 그래도 키워드 광고는 70원부터 시작한다. 그러고 보면 70원짜리 마케팅도 가능한 시대다.
요즘은 특정 제품을 특정한 타깃에게 가까이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위한 맞춤형 광고를 하는 것도 좋다. 지금은 어떤 목적을 두고 마케팅을 하냐에 따라 꼭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기도 하다. 돈을 많이 써야만 마케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야 너두 마케터 될 수 있어
“야 마케팅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굉장히 동감하는 바이다. 사실 이제는 마케터의 의미도 모호한 것 같다. 마케팅의 정의는 이렇다.
마케팅의 정의: 마케팅은 조직이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교환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정의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말은 굉장히 어렵지만 결국,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도록 기획하고 설득하는 일이다. 그렇게 치면 마케터는 이제 누구나 될 수 있는 게 맞다.
나는 처음에는 광고 회사에서 광고 기획자로 일을 했다. 처음에는 TV광고를 했지만, 나중에는 모바일이나 외부 광고 채널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SNS와 온라인 광고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다. 나중에는 인하우스 브랜드의 마케터로 이직을 했다. 그때 커피 브랜드의 업종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되었다. 커피 회사에서는 SNS 콘텐츠를 기획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그리고 매장에서 하는 프로모션을 했다. 제휴 행사도 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키오스크와 앱에서 사람들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기획을 했다. '마케팅'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을 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계속 변했다. 고정되어있지 않았다. 사실 마케팅의 종류는 정말 많다.
하지만 이렇게 기업에서 일하는 마케팅 말고도, 스마트 스토어를 만들고 광고를 돌려도 마케팅 활동을 한 것이다. 마케팅의 정의처럼 개인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환을 창출하기 위한 행위는 모두 마케팅으로 정의된다.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SNS에 올린 게시물도 팔로워를 모으기 위해 적은 금액으로 광고를 해볼 수 도 있다. 이 모든 행동이 마케팅 활동이다. 야 너두, 아 누구나 마케터가 될 수 있다. ‘잘’ 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진입 장벽과 문턱이 낮은 것이 마케팅이다.
출처: 뤼튼 생성 이미지
누구나가 되기 위해 중요한 시각
누구나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각이 있다. 그것은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마케팅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후한 행위다. 또한 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널리 확산되는 솔직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마케터들은 사람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한다.
_세스고딘『마케팅이다』中
세스고딘처럼 마케터는 타인에게 확산되는 이야기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공감과 확산이 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마케터에게는 ‘호기심’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문제 앞에 주눅들고 괴롭다. 하지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방치가 아닌, 더 나은 방향성으로 가려는 문제 해결력이 마케터에게는 필요하다. 이는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하고자 하는 ‘향상심’과도 연관이 되어있다. 새해에 늘 보는 자기계발서처럼, 아니면 동기부여 영상처럼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마케팅적 시각을 갖게 해준다. 세상과 타인에 대한 호기심은 70원을 가지고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건 마케터가 아닌 어떤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도움이 되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