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10년이상 사회생활, 얼마모았냐는 질문이 제일 무서운 신용불량자
작성자 아루르
바닥치고 올라가기
01. 10년이상 사회생활, 얼마모았냐는 질문이 제일 무서운 신용불량자
대학안가고 취업했다고 ? 돈 진짜 많이 모았겠다!
2010년경 집안 사정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취업을 하게된 후 가장 많이 들은 확신에 가득 찬 질문인지 아닐지 모를 얘기를 들으면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상황을 모면하게 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불안함과 민망함이 가슴속에서 올라오곤 한다.
대기업에서 신용불량자 , 중소기업에서 개인회생까지
대기업을 다니다가 퇴사를 했다고 하면 다들 와~ 대단하다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선망하는 시선에 으쓱하기보다 다음에 날아들 질문이 무엇인지 뻔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다들 연봉이 얼마였냐, 얼마나 모았냐 하는 질문이 폭격기처럼 날아든다.
부모님의 이혼 후 편부가정에서 자라며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잡지못하고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지' 마인드였던 10대에서 한순간에 대기업 직장인이 되어버린 나는 이리저리 돈을 허투루 쓰다가 간신히 마음을 잡고 70만원씩 12개월 만기의 적금을 하나 간신히 들었었다.
친부는 내가 적금을 들어 목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부리나케 돈이 들어갈 구석을 만들어 나에게서 만기액에 그달의 월급,잔업비까지 싹싹 주머니를 긁어갔다 .
결국 부족한 생활비 충당을 위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았고 경제관념이 없었던 상태에서의 신용사용은 위험하다는걸 알지 못했다. 내 주머니에서 당장 돈이 나가지않자 소비에 브레이크가 사라진 느낌으로 한달을 생활하게 되었고 다음달의 월급은 고스란히 다음달 카드 대금으로 빠져나가고 또 수중에 현금이 없으니 카드를 쓰게되는 행위가 반복 되었고 곧 갚겠다던 돈은 ' 가족끼리는 돈 빌려주면 못받을 생각을 하고 주는거다' 며 뻔뻔히 오리발을 내미는 덕분에 나는 그렇게 한달 벌어 한달을 생활하게 됐다.
그게 신용불량자의 길로 가는 첫 발걸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