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이에요. 재작년에 동료가 사망한 사건으로, PTSD 검사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요. 남 앞에서 티내지 않고 버티다가 7개월 후 한 사건을 계기로 터졌구요. 당시 상담사님 얼굴 보자마자 엉엉 울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20대 후반인 나이에 남 앞에서 그렇게 울었던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무튼 당시 영원할 것 같았던 우울감은 상담과 약으로 인해 많이 회복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종종 찾아오는 무기력감과 차분함을 넘어 저 아래까지 가라앉는 기분은,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이겨보려 노력합니다.
임핑
2024.02.06•
계속 알람이 울려 추가로 적어보자면,
동료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거울도 못보고, 계속되는 악몽에 무서워서 불을 켜고 잤었네요.
그러다 날이 밝으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가면을 벗고 우울한 상태로 괴로워 하고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나봐요.
거울도 보고, 불도 끄고 잘 수 있으니깐요.
종종 찾아오는 우울감은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지만 우리 모두 잘 이겨내 보아요. 잘못된 선택은 절대 하지 말자구요.
주변 사람들이 정말 힘들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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