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파이터 4화까지의 후기
작성자 Happypants
내가 보고 읽고 느끼는 것들
스테이지 파이터 4화까지의 후기
<스우파2>이후에 당연히 <스맨파2>가 나올거라 예상했지만 <스맨파>출연자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스맨파2는 날아간 듯 싶을때 등장한 것이 두둥! <스테이지 파이터>! 무용이라니, 남자무용수라니! 방구석 댄서에게 너무 신선하고 또 얼마나 도파민이 터질지 기대 가득 품고 봤다가, 이런 대단한 분들을 너무 누추한곳에 모신게 아닌지 내가 도리어 눈치를 보게 되서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무용에 ㅁ도 모르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견해를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애청자와 팬으로서 쓰는 글이니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을 알려드린다.
너무 예의 없는 것 아니오
늘 그랬듯이, 엠넷이 만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일명 병풍 참가자들이 존재한다. 인기 출연자에게만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방식을 춤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적용해야 했을까(하긴 프로듀스 시리즈의 비리를 생각해보면 비공정성은 엠넷 고유의 관습인가 보다).<스테파>처럼 개인의 경쟁보다는 크루간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스우파>는 제작진의 편애는 보였으나 그래도 사람을 병풍만든 다는 느낌은 적었다. 불공평한 편집덕에 시청자는 춤 보다는 리액션만 몇마디 하는 무용수들을 보게되면서 그들의 기본기나 실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오히려 방송편집 없이 춤만 보여주는 주역 캐스팅 오디션 영상들이 그들의 실력을 증명해준다. 물론 스타성을 지닌 출연자가 주는 화제성은 무시못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은 무용수들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춤을 보고싶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싶다.
이점에 있어서 현대무용은 꽤나 억울할 것 같다. 방송 1~3화까지 현대무용의 분량은 눈물이 날 정도다. 이건 개개인을 떠나서 현무에 대한 예의를 밥에 물말아 먹었나 싶을 정도다. 4화에 기대보다 멋있는 댄스필름이 공개되면서 현대무용이 한방을 크게 날리긴 했지만 전체 회차를 통틀어 가장 편집을 많이 당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초반 거의 발레에 올인을 했길래 한 회차당 한 장르를 통으로 보여주나 싶었는데 한국무용이 인기를 얻자 3화는 한국무용만 보여주고 현무는 통편집한 엠넷이 참 괘씸했다. 중복분량 빼고 각 장르를 골고루 넣는것을 할 수 없다면 제작진의 역량부족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 없다.
유투브만도 못한 편집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대학생도 쓰지 않는 굴림체 글씨, 화면에서 사라진 글자들, 새까만 화면, 이름이 '발레'가 된 출연자 등 을 보며 내 눈을 의심했다. 한무의 댄스필름이 처음 공개 됐을 때 카메라감독이 화면에 나오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변명을 두기엔 이미 엠넷은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타이트한 시간내에 미션을 달성해야 한다며 출연자들을 쪼아댄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쯤되니 제작 서바이벌을 해야하는거 아닐까 싶다. 실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것은 출연자가 아니라 제작진이 아닐까?
편집만 불공평한게 아니다. 무의미한 오디션과 계급은 이 프로그램의 룰을 의심하게 한다. 첫 미션이었던 댄스필름은 불공정 그잡채였다고 본다. 제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현무를 제외하고 발레와 한국무용, 특히 한무는 이마짚고 한숨 나오게 할 정도였다. 세컨보다 못한 퍼스트와, 언더보다 못한 세컨계급의 분량이라뇨. 발레는 심지어 세컨계급의 두 무용수를 그림자로 만들어 놓기까지 했다. 이를 본 무용수들의 속이 얼마나 쓰릴까 싶다. 왜 이런 결과물을 내 보였는지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 그 뒤의 계급심사 결과와 분량은 할 말도 없다.
<스테파> 애청자의 바람
불필요한 케이팝 끼워넣기로 몰입도를 깨뜨리거나 특정 장르에게는 불합리한 미션 등도 몇 마디 중얼거리고 싶지만, 무용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무용수들이 성장하는데 나름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입을 다물기로 했다. 내가 <스테파>를 통해 보고싶은 것은 한 회의 절반을 정장 갖춰 입고 앉아서 계급이동을 심사받는 무용수들이 아닌 개성있는 안무의상을 입고 보여주고 싶은 춤을 맘껏 추는 무용수들의 경쟁이다. 동시에 서로 다른 장르인데도 얽히고 섥혀가며 성장하고, 무대뒤에서는 친구인 무용수들의 관계성을 보여준다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스우파>의 화제성과 드라마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댄서들의 춤 자체가 드라마, 화제, 예술, 재미라고 생각한다. 괜히 자극적인걸 찾겠다고 욕심부리면서 요상하게 하지말고 제발 순수하게 춤꾼들의 경쟁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