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모엘
6달 전•
다만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지프스가 바위를 굴려 산꼭대기에 올려놓는 작업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무리 철학적 사유를 하고 윤리적으로 살더라도 타인들이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변화도 낳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 작업들이 굉장히 무의미한지도 모르겠어요.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는 것도 여기와 관련된 거고,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글을 쓰는 거 외에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설령 내가 쓴 글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읽히지 않을지라도 몇 세대가 지나서 내 글이 많이 읽혀지고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면 그제서야 가치를 발휘하지 않나 싶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의 사상에 대한 믿음이 설령 지금 사회에 있어서 반사회적일지라도 나의 윤리적이고 인문적인 생각들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는 거죠.😊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낫다는 것.. 영혼이 불멸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보다 영혼이 불멸한다고 믿는 것이 낫다는 것..
어떠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나의 주관적인, 진정성 있는 가치와 믿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제가 앞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건 분명 믿음이겠죠. 그리고 저의 인문학적인 믿음이 언젠가는 세상에 닿아서 조금씩 세상을 더욱 좋게 만들길 바랍니다. 그게 제가 철학,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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