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cc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읽으면서 느낀 건 acc님과 저는 서로 반대노선에 있는 것 같네요. "선(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서로가 생각하는 것도 매우 다른 것 같아요. 제 이전 글들을 잘 쫓아오셨으면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 생각을 여기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긴 할게요. 그리고 acc님도 acc님의 생각이 있는 거니까 제 생각에 대해서는 참고 정도로만 해도 괜찮을 거예요.😊 말씀하신 부분 인용을 좀 해볼게요. "~~~~,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지닌 방어기제이자 습성"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에 앞서 acc님은 선함에 있어서 "자기 희생"을 이야기했죠. 저한테 있어서는 스스로를 지키는 것과 자기 희생은 굉장히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선한 사람들이 왜 자기 희생을 하나요? 왜 자기에게 이득이 안 되는데 왜 공익을 위하나요? acc님의 글에는 이쪽 설명이 부족해 보여요. 잠시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진정한 선행에는 희생이라는 요소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저 나의 좋음을 행하는 거예요. 다만 내가 좋은 걸 했는데 공동체에도 좋음이 되는 거고요. 이걸 선행이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어떠한 희생적 요소도 존재하지 않고요. 물론 여기서 단서를 단다면 타자적인 관점에서 좋아야 할 것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좋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논조로 보면 공동체 지향적인 행위를 선행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acc님은 중반부에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말하면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셨죠. 그런데 선한 사람의 수 자체가 큰 차이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볼 때 이것도 대립되어 보이네요. 개인주의적인 풍조가 만연해졌는데 그들이 왜 공동체 지향적인 행동을 할까요? 이제 후반부에 보면 선 자체가 철저히 계산적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공동체 지향적인 게 왜 계산적인 거죠? 앞서 물었듯이 공동체를 위해서 왜 자신을 희생하는 겁니까? 그게 왜 계산인지가 좀 의문이에요. 이건 경제적으로도 자기 자신한테도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행위니까요. 그리고 선이 계산적이라면, 종교인들이 믿는 신에 대해서도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은 그 자체로 선할 텐데, 그 선엔 계산이 이미 들어와있다고 봐야할지도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선과 신은 "그 자체로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선행은 구체적인 행위를 상정한다고 보고 투쟁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와 저출생은 인류에겐 악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진짜 선을 주창할 수도 있겠죠. 그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투쟁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굳이 말하면 acc님은 토마스 홉스식 사고를 하는 것 같긴 해요.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걸 강조하고 선이 없으면 그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정도로 생각하실 것 같아요. 다만 자기희생과 계산의 상관성 부분에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ㅎㅎ 제가 아래에 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놓았으니 확인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