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노트📓


Rey
일 년 전•
뉴니커 여러분, 혹시 병렬 독서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병렬독서는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인 <민음사 TV>에서 나온 개념으로, (민팁은 기회가 되면 다룰게요!)
한 번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여러 권을 병행해서 읽는 것을 정의한 말이에요.
저 같은 경우, 독서를 취미라고 하진 못하지만 중요한 여가 활동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근데 한 해를 돌아보면 완독한 책은 몇 권 없고, 사놓고 반도 못 읽은 책이 태산이더라고요.
이런 저에게 일말의 죄책감을 덜어준 개념이 바로 ‘병렬 독서’랍니다.
사실 알고 싶은 것도, 업무와 관련된 채워야 할 지식도, 새롭게 생긴 관심사도 너무나 많은데 저 같은 경우 어느 정도 흥미가 생기면 책을 찾아보거든요.
그러다 보면 읽어야 할 책은 30권이 넘어가는데, 그중에서는 하루 만에 읽게 되는 책도, 1년을 꼬박 채워도 완독하기 어려운 책도 있기 마련이고요.
그래서 올해 1월, 제가 읽는 중인 모든 책을 정리해 보고 각 책들의 독서율을 체크해 봤어요.
각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독서율은 앞으로 ‘독서’라는 대주제를 통해 전해드릴게요!
저는 현재 15권을 병렬 독서 중인데, 와중에 올해 벌써 3권을 완독했어요!
완독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안담 / 위즈더하우스
10대 여성 청소년이 화자인 짧은 소설이에요.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읽히고, 또 2030 여성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속히 말해 ‘톰보이’로 불리던 저는 작가님의 번뜩이는 묘사에 무릎을 치며 읽었답니다. 너무 좋아 표시해두었던 문장을 공유해요.
”그 애의 눈은 내게 말한다. 너무했어. 너무했어. 하지만 내가 너에게 어떻게 ‘너무’할 수 있겠어? 원망이란 아래서 위로 치켜뜨는 시선. 내가 어떻게 너의 위에 있을 수 있어? 나는 이곳에서 별로 존재했던 적도 없잖아.”
<공룡의 이동경로>
김화진 / 스위밍꿀
민음사 한국문학 팀의 편집자이기도 한 김화진 님의 두 번째 책이에요. 네 인물(다섯일 수도?)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시작하는 문장들이 맘에 들어 서점에서 첫 장을 읽자마자 바로 구매했어요. 완독까지는 3개월가량이 걸렸네요. 제가 꽂힌 첫 장의 몇 문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나의 시간은 대부분 사랑을 하는 데 쓰인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래왔다. 나에게 사랑은 태도이자 습관. 규칙이자 성격. 원칙이자 자랑. 그리고 내 몸집만한, 내 영혼의 크기만한 콤플렉스다.”
<라이프 이즈 하드>
키어런 세티야 / 민음사
일상이 조금씩 안정에 다다르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새로운 시련이 찾아오는 기분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은 시련을 마주하는 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정확히는 ‘행복을 고집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메시지를 내내 전해요.
이 책의 뒷면에는 이런 문장이 실려있어요.
”누구도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시련들이 있다. 외로움, 질병, 상실, 실패, 불공정, 부조리…… 이런 고난들을 함께 우리는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
민음사 해외문학 팀 김민경 편집자님의 말처럼, 드라마 시리즈도, 영화도, 숏츠도 한 번에 하나만 보지 않는 시대에 안 읽히는 책 한 권을 끌어안고 있는 것보단 여러 권을 한 번에 읽는 병렬 독서가 더 트렌드에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끝으로 첫 글을 마칠게요! 행복한 목요일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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