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정치 뉴스를 보면서, '사일로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1. 오랜 전통을 가진 대규모 조직에서는 흔히 '대기업병'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조직이 유연성과 혁신성을 잃고 변화에 둔감해지면서, 성장이 멈추거나 심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죠. 2. 이 '대기업병'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일로 현상'입니다. 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를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부서 간 지나친 경쟁과 이기주의로 인해 전체 조직이 병드는 상황을 빗대어 사용됩니다. 개별 부서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이라고 판단된 결정이 전체 조직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3.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에서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시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자신이 속한 사업부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각 부서가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 기업 전체가 실적 하락과 대규모 구조조정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4.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사일로 현상'이 기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정 당파나 조직, 심지어는 개인의 이해관계만을 고려한 결정이 국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5. 그렇다면 이런 사일로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경우 뛰어난 리더가 등장해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조직의 방향을 재설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특정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방식은 결국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6. 반면, 건강한 문화를 가진 조직은 일시적으로 흔들리더라도 곧 유연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경제 생태계 전체에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면, 일부 기업이 무너져도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며 다시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결국, 근본적인 구조와 문화가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7. 그런 점에서, 이번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촉발된 위기 또한 우리 사회가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태가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막아내었고, 그리고 지금도 정당 간 이기주의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건강한 시민 사회가 존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