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종교 생활을 하진 않지만 꽤 강하게 내게 남아 있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가깝고 먼 미래를, 꿈을, 약속을... 확인해야지만 믿을 수 있다면, 확인할 때까지 의심 속에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은 꺼내서 눈으로 거리를 재보고 손으로 윤곽을 그리고 냄새로 힌트를 얻지 않아도 된다. 마음 속에 간직한 채 불신을 억누르는 연습, 그냥 두고 보는 여유에서 오는 행복이 필요하다.